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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블록체인 성지'…삼성넥스트, 韓스타트업에 러브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3 14:03

수정 2018.06.13 14:03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과 맥쿼리도 주간 행사 개최
1억5000만 달러(한화 약16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VC) 투자펀드를 운영하는 삼성넥스트가 이달 말 한국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과 만난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혁신기업과의 협력을 주도하는 삼성넥스트의 투자총괄(대표)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이스라엘 현지 디렉터들이 ‘탈중앙화’를 테마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것. 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도 맥쿼리 그룹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국내 스타트업과 교류에 나선다. 다음달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암호화폐 거물'로 꼽히는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캐피털 대표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무대에 선다.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블록체인 산업이 규제불확실성에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는 한국을 블록체인 성지로 여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생태계 덕이다. 이같은 토대를 가진 한국 테크 스타트업을 향한 글로벌 블록체인 거물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넥스트 투자 총괄 브랜든 킴
삼성넥스트 투자 총괄 브랜든 킴

■삼성넥스트, 27일 블록체인 주제로 그룹세미나
13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가 오는 27일 삼성넥스트와 함께 ‘글로벌·투자·분산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엔 삼성넥스트 투자 총괄 브랜든 킴을 비롯해 미국 뉴욕 및 실리콘밸리, 유럽, 이스라엘 각지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매니징 디렉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를 모색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그룹 세미나는 물론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 미팅도 진행한다. 디캠프 측은 “삼성넥스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지점장으로 투자 및 인수업무를 총괄하는 존 로드킨 디렉터가 국내 스타트업과 일대일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삼성넥스트 세미나의 핵심주제는 블록체인이다. 앞서 삼성넥스트는 올해 주목받을 5가지 혁신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꼽은 바 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된 화폐에 핵심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암호화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업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의 벽을 허무는 것과 같은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란 게 삼성 측 분석이다.

스파크체인 캐피털 조이스 킴 운영파트너
스파크체인 캐피털 조이스 킴 운영파트너

■스파크랩-맥쿼리, SK 등과 테크 스타트업 교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프라이빗 블록체인 솔루션 업체 블로코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업체 센트비 등을 발굴·육성한 스파크랩도 맥쿼리와 함께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주간 행사(위크)를 연다. 앞서 1억 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 펀드 ‘스파크체인 캐피탈’을 출범시킨 스파크랩은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내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오는 21일 스파크랩이 개최하는 데모데이에도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제이킨'이 무대에 오른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출신 멤버들이 만든 제이킨은 현재 암호화폐 투자봇인 ‘와치봇’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2일에는 '실리콘밸리 100인'에 선정된 한국계 투자자 데이비드 리 리팩터 캐피털 공동설립자를 필두로 조이스 킴 스파크체인 캐피털 운영파트너 등 스파크랩 글로벌 멘토단이 테크 스타트업들과 개별 미팅을 갖는다.

또 스파크랩 위크의 일환으로 열리는 미국 시카고대학 동문 행사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강연과 함께 SK텔레콤과 스타트업의 개방형 혁신사례도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블록체인 성지'…삼성넥스트, 韓스타트업에 러브콜
■7월 아시아 최대 코리아블록체인위크 개막...노보그라츠등 거물 총출동
7월에는 뉴욕, 방콕, 도쿄 등 세계 금융 거점도시를 거쳐 서울에서 아시아 최대규모의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이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뉴스통신사인 블룸버그와 암호화폐지수(BGCI)를 만든 미국 헤지펀드 업계 전설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캐피털 대표와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프로젝트 '디피니티'를 주도하는 도미니크 윌리엄스 디피니티 대표 등이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전반에 가져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최근 차세대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엘프(aelf)가 세운 '혁신 얼라이언스' 창립멤버로 합류한 마이클 아링튼 테크 크런치 창업자도 강연자로 나선다.
암호화폐 투자펀드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해시드 김서준 대표가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대중화'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며,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도 강연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야 거물들이 총출동해 국내외 블록체인 기술 현주소를 비롯해 암호화폐공개(ICO) 기업 경영 및 거버넌스 등을 둘러싼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팩트블록이 주최하는 KBW 2018은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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