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2% 시대]

가계, 벌써부터 '빚' 걱정

한국도 대출금리 뛸 가능성.. 취약계층 이자부담 더 늘듯
은행 조달금리 인상 불가피.. 금감원 "금리인상 엄정 대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은 물론 총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1.75~2.0%로 올랐고,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격차가 0.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앞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꾸준히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이후 경제회복을 위해 동결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4월 연 3.41%였던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말 연 3.61%로 상승했다. 또 올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4월에 연 3.69%로 금리가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4월 연 3.21%에서 올해 4월 연 3.47%로 크게 뛰었다.

이런 상황이 재현될 것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은 14일 "과도한 금리인상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2일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점검하겠다는 발언 이후 또다시 금리 관련 경고가 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일부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시장에 반영되면 은행 조달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전체 금리가 오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은행 입장에서 조달금리는 원가 개념이고, 가산금리는 마진 개념이다. 특히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뛸 경우 전체 대출 금리가 뛸 수밖에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지난 5월 1.7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4월(1.82%)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전반적 코픽스 수치는 2016년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세였다.
또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의 기준인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오름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음식점 주인이 원재료 인상분을 식대에 반영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그걸 이해해주지 않는 것처럼 은행들이 자체 마진인 가산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전체 대출 금리가 오르면 비판받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우리나라 정서상 은행을 사기업으로 보기보다는 공공의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여기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라며 "한은의 금리동결 스탠스에 맞추려면 결국 가산금리를 내려 전체 금리를 기존과 동일하게 가는 방법뿐인데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