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신규물량 6월 집중… 로또청약 재연되나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4 17:20

수정 2018.06.14 17:20

분양보증심사 문턱 걸려 연기
신규 아파트 한꺼번에 공급
시세보다 낮게 분양가 책정
로또 청약 부작용 재연 우려
신규물량 6월 집중… 로또청약 재연되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 문턱에 막혀 공급이 연기됐던 아파트들이 6월 한꺼번에 쏟아질 예정이다. 이 아파트들은 신규 분양이 뜸했던 지역에 당초 업계 예상이나 주변 시세 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정해졌거나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 분양시장을 들끓게 했던 '로또 청약' 논란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기된 신규물량, 줄줄이 공급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분양을 준비중이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 더샵 파크리버'는 6월 말께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6개월 가량 지연된 셈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책정도 일정부분 작용 했지만 단지 설계를 변경하면서 분양이 더 늦춰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6월 내 분양을 목표로 이번주 안에 HUG에 분양보증 심사를 신청을 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정자동에 15년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해 3.3㎡당 평균 분양가를 2700만원 안팎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분당구는 대구 수성구와 함께 추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만큼 2700만원 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HUG는 분양보증을 신청하는 사업장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나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가나 분양가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분당 더샵 파크리버는 지난 2007년 입주한 '분당 더샵 스타파크'이 후 10여년 만에 포스코건설이 정자동에서 선보인 두 번째 단지다. 공동주택.오피스텔.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4층, 7개 동 총 671가구 규모다.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59~84㎡ 506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84㎡ 165실로 구성된다.

업계에서는 '희소성 높은 신규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3.3㎡당 예상 평균 분양가가 크게 낮지는 않더라도 관심이 높아 최소한의 시세차익은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11년차인 분당 더샵 스타파크도 분양 당시 분양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지만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커 평균 55대 1(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3.3㎡당 1400만원대에 분양한 분당 더샵 스타파크는 현재 3.3㎡당 2100여만원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해 분양한 판교 더샵 스타파크 3,3㎡당 분양가가 25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분당 더샵 파크리버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느낄 수 있어도, 각종 환경을 고려할 때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했다.

■전문가"로또 청약 지속될것"

지난 4월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 자이도' 15일 분양을 앞두고 있다. 2개월 가량 분양 일정이 밀린 셈이다. 분양가를 두고 HUG의 심사가 길어진데다 6.13 지방선거까지 겹쳐 15일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400만원선이다. 단지 인근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전용59㎡ 분양권은 현재 8억중후반~9억원대에 거래된다. 고덕 자이 전용59㎡ 분양가가 6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2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덕 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9개동으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타입별로 △전용48㎡ 15가구 △전용52㎡ 22가구 △전용59㎡A 193가구 △전용59㎡B 155가구 △전용74㎡A 33가구 △전용74㎡B 35가구 △전용84㎡A 27가구 △전용84㎡ B 365가구 △전용84㎡ C 16가구 △전용101㎡A 1가구 △전용101㎡B 1가구 △전용118㎡ 1가구 등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이나 일부 지역은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당첨만 되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만큼, 올 하반기에도 '로또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존 주택시장은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오르다보니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때문에 계절적 비수기(7~8월)와 북미정상 회담 이후 이슈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공급 희소성이 높거나 유망 지역에서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아파트에는 수요가 꾸준할 수 밖에 없고, 로또 아파트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