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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 예상보다 도비시한 ECB, 고용지표 부진에 강세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6:12

수정 2018.06.15 16:12

채권시장이 15일 대내외 호재로 강세를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은 10틱 오른 107.99, 10년 선물은 29틱 상승한 120.2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018계약 순매도했으나 10년 선물은 684계약 순매수했다.

ECB가 채권매입 규모를 10월부터 150억 유로로 줄인 뒤 연내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내년 여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강세에 힘을 실었다.

개장 전 나온 국내 고용지표 상의 취업자수는 7만명대에 그쳐 2010년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대내외 호재에 강세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ECB가 예상과 달리 도비시하게 나왔다. 여기에 고용지표도 놀라울 정도로 부진하게 나왔다"면서 "전체적으로 장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장이 대내외 호재로 강하긴 했지만, 단기 쪽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어찌됐든 한은은 정책여력 확보차원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스콤 CHECK(3101) 4시 현재 국고3년물은 전일대비 4.2bp 하락한 2.185%, 국고5년물은 3.6bp 떨어진 2.466%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4bp 내린 2.671%에 자리했다.

■ ECB 회의, 국내 고용지표 강세 견인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ECB 통화정책 여파, 고용지표 부진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5틱 오른 107.94, 10년 선물은 23틱 상승한 120.15로 거래를 시작한 뒤 추가 상승룸을 가늠했다.

간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올해 말까지 채권매입 프로그램(QE)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나 제로 금리를 최소한 내년 여름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채권매입 축소보다 금리를 상당기간 올리지 않겠다는 ECB의 결정에 주목하면서 강세를 구가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84bp 하락한 2.9373%를 기록했다. 미국채 금리는 6월 FOMC의 금리인상과 점도표 상의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시그널에도 약보합 정도를 보인 뒤 유로존 통화정책 재료에 강세로 반응한 것이다.

독일 국채금리는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빠졌다. 독일 10년 국채금리는 5.48bp 하락한 0.4244%, 2년물은 4.54bp 떨어진 -0.6576%를 기록했다.

지난 달 정치 리스크 부각으로 3% 위로 급등했던 이탈리아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국채는 6.34bp 하락한 2.7346%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와 함께 충격적인 고용지표 결과도 채권 강세 재료가 됐다.

5월 취업자는 전년비 7.2만명 증가에 그쳤다. 올해 2월부터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5월엔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국내외 요인이 모두 채권 강세를 지지하면서 시장은 좀 더 강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가격 상단이 막히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숨을 골랐다.


이후 장 막판 유럽시장이 개시와 함께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이 더 강해지기도 했다. 오후들어 3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5틱 수준으로 줄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장 개시와 함께 채권시장이 재차 강해졌다"면서 "국내 고용지표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이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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