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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제2차 디젤게이트' 벤츠·아우디 국내 판매분 조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7:56

수정 2018.06.15 18:04

獨서 요소수 조작
유해가스 배출량 속여
환경부는 최근 독일 정부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은 벤츠와 아우디 유로6 경유차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독일 정부는 아우디 3.0L A6, A7차종, 벤츠 1.6L 비토, 2.2L C220d 및 GLC220d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고 밝히며 리콜을 발표했다.

이들 차종은 경유차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SCR)의 요소수 분사와 관련해 요소수 탱크에 남은 양이 적을 때 일부 주행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는 소프트웨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SCR은 요소수를 이용해 질소산화물을 배출량을 줄이는 장치다.

아우디는 국내에서 A6 40 TDI 콰트로, A6 50 TDI 콰트로, A7 50 TDI 콰트로 등 3개 차종 66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는 비토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된 C200d 차종과 C220d 및 GLC220d 차종 등 2만80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평택항에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별 1대의 차량을 임의선정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로 입고한 후 해당 실내 및 실외 주행모드를 비롯한 다양한 운전조건에서의 오염물질 배출과 SCR 제어로직 등을 확인, 검증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검증 후 문제가 발견될 경우 해당 자동차회사의 기술적 사유 및 타당성 등에 대한 해명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최종 검증까지 4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불법 소프트웨어가 확인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인증취소, 리콜, 과징금 처분, 형사고발 등 관련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임의설정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국내에 수입.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독일과 동일한 리콜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유로6 기준으로 인증을 받고 제작 또는 수입·판매된 소형승용 경유차 전체를 대상으로 SCR 촉매의 요소수 제어로직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