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美 금리인상 후폭풍]强달러에 이틀간 1조…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5 17:57

수정 2018.06.15 18:04

코스피 3개월만에 최저
美 연내 두차례 인상 예고
ECB는 저금리 기조 유지
달러 강세에 기름 부어
신흥국 증시 부담 지속될듯
[美 금리인상 후폭풍]强달러에 이틀간 1조…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국내 증시에서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무려 1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강달러 기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통화긴축)' 성향을 드러낸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로화는 떨어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강세 기조가 이어지면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다. 코스피 지수가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이유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0.80%) 하락한 2404.04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55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4700억원에 이어 이틀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만 1조원을 넘는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째다. 특히 전날 FOMC 회의 뒤 매도 폭이 크게 늘었다.

외국인 매도세는 전날 ECB가 2019년 중반까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FOMC는 전날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연내 금리인상 횟수를 4차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달러강세는 신흥국 증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시장에서는 ECB가 물가 부담으로 인해 매파적이거나 긴축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스탠스를 기대했다"며 "이번 결정은 강달러가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도로, 신흥국 시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0원 급등한 1097.7원에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1.36% 오른 94.81을 기록했다.


다만 최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안정성이 신흥국과 차별된다"며 "향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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