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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마지막 막말.."비양심적 의원들 청산 못해 후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6 11:01

수정 2018.06.16 11:18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두번째)

6.13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고 작심비판했다.

지난 1년 가까이 당을 이끌면서 후회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한 홍 전 대표는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임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청산해야할 의원들의 행태를 하나하나 거론했다.

홍 전 대표는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당헌을 근거로 청산을 강행하지 못했음을 언급하며 문제의 의원들의 유형을 소개했다.

그가 제시한 의원들은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이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들이다.

이어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도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 전 대표는 "이념에도 충실 하지 못하고 치열한 문제 의식도 없는 뻔뻔한 집단으로 손가락질 받으면 그 정당의 미래는 없다"며 "국회의원 수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념과 동지적 결속이 없는 집단은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한다"고 충고했다.

전날 비상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무릎꿇는 퍼포먼스를 한 것을 겨냥한 듯 홍 전 대표는 "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평당원으로 돌아왔음을 언급한 홍 전 대표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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