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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안전해요" 보안 앞세운 암호화폐 거래소들 속속 '오픈'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0:23

수정 2018.06.18 10:23

보안강화를 내세운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이미 고팍스나 캐셔레스트, 덱스코, 지닉스 등이 신규 거래소로 등장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문을 열기 위해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거래소들도 여럿 대기중이다.

특히 새로 등장하는 거래소들은 일제히 보안 강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코인레일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이 거래소 보안에 대한 우려를 보내고 있는 만큼, 거래소들도 자체적으로 보안 투자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안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지난 2월 문을 연 덱스코는 자신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안을 내세우고 있다.
덱스코는 다중서명 방식을 이용하고, 글로벌 유력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해 고객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우린 안전해요" 보안 앞세운 암호화폐 거래소들 속속 '오픈'
■거래소들, 너도나도 보안강화
덱스코 관계자는 "제1금융권 수준의 보안 투자로 경쟁 암호화폐 거래소들 가운데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향후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보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레스트도 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보안 솔루션 기업 잉카인터넷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양질의 거래 환경을 조성함은 물론 외부 해킹 등의 위험 요소로부터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단순 솔루션 도입을 넘어서 각종 보안 프로젝트 및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또 캐셔레스트는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해킹 등의 우려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지속적인 보안시스템 구축을 통해 향후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도 받는다는 계획이다.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왼쪽)와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왼쪽)와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론칭된 신규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아이오'를 운영하는 블록생산자(BP)로 선정되며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체인파트너스도 조만간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를 오픈한다. 이 거래소는 암호화폐 이오스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거래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데이빗은 '엘릭서'라는 개발언어를 활용해 기존 자바 기반 거래소보다 최대 17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초당 60회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다.

클라우드 기업인 퓨전데이타는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발중이라고 발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퓨전데이타는 자회사 클라우드퓨전을 통해 올 하반기 암호화폐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기관 보안에 준하는 거래소로 선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암호화폐를 보관할때 '멀티시그'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거래소 전자지갑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키를 3개로 나누고, 이중 2개의 키를 소지하고 있어야만 출금이 가능하게 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은 사전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은 사전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신규계좌 발급 안돼 여전히 우회적 거래할 수 밖에
퓨전데이타 관계자는 "보안 검증 없이 설립된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의 자산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퓨전데이타가 선보이게 될 암호화폐 거래소는 현재 막바지 보안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해킹의 위협 없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시중은행들은 거래소에 은행계좌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거래소 법인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는 등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암호화폐 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한국블록체인협회 측은 거래소 자율규제안을 마련하고 심사를 진행중이다.
심사가 마무리되면 자율규제를 통과한 거래소들이 시중은행과 협력해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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