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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준비하는 경단녀, 방통대 가는 까닭은

온라인 중심 수업 진행 육아·학습 병행 수월해 한해 등록금 70만원 수준
유아교육과 졸업하면 유차원 2급 정교사 자격 간호학·생활과학과 등 인기


나종이씨(45·여)는 10년 전 두 아이를 낳으며 경력 단절이 왔지만 이제는 영어강사, 아나운서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커리어 우먼이 될 수 있었던 데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도움이 컸다. 나씨는 "3년 동안 경력 단절이 된 후 재취업을 걱정하다가 방송대 영어과에 입학했다"며 "교육을 받아 영어강사라는 새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톡톡히 봤다. 나씨는 "집에서 수업을 듣는 건 물론,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으면 계속 돌려보기도 하고 수강생들과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며 "한 학기 학비도 30만원 정도로 낮아 육아와 학습을 병행하는데 수월했다"고 했다.

나씨는 4번째 직업인 평생교육사를 위해 2년 전 학교에 재입학했다. 그는 "재취업을 준비하거나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이들에게 방통대는 적합한 교육기관"이라고 했다.

■경단녀 재취업..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인기'

방통대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재취업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모든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돼 육아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데다 연평균 등록금이 75만 원으로 일반 4년제 대학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방통대는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전국에 48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원격 교육기관이다.

재취업을 원하는 경력 단절 여성들의 입학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일·가정 양립지표에 따르면 2017년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총 181만 2000명에 달했다. 방통대 관계자는 "최근 경단녀들의 재취업이 사회 화두가 되면서 육아를 하면서 학습을 병행하려는 여성들이 크게 많아졌다"며 "학교 역시 이들의 재취업을 도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학교 23개 학과중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등 특수과들은 인기가 높다. 올해 1학기 이 학교의 학과별 여성 비율은 간호학(97.82%), 유아교육과(98.60%), 교육학과(90.13%), 생활과학과(90.65%)로 나타났다.

방통대 간호학과는 4년제 일반대학 간호학과와 교육과정도 비슷할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졸업생들은 주로 간호사, 간호행정가 등으로 활동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고 교육자로 성장한다.

유아교육과도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특정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유치원 교사 자격증이나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대 관계자는 "전국 4년제 중 유아교육과는 63개정도에 불과하다"며 "방통대 유아교육과는 졸업과 동시에 무시험검정으로 교육부에서 유치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발급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많은 재학생들이 교육실습, 교육봉사, 교직적성검사 등 관련 교육을 더 진행해 두가지 자격증들을 모두 취득할 수 있기도 해 향후 재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평생교육사 자격증이나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학과나 최근 뜨는 분야인 패션·식품 등을 교육하는 생활과학과 등도 인기 학과로 꼽힌다.

■최근 오프라인 모임도 '활발'

원격 교육이 중심이 된 방통대는 최근 오프라인 모임을 활발히 늘리고 있다.
일정 기간 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17만 명의 재학생들이 동아리, 스터디 모임 등을 진행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학습 의욕을 높이고 취업 정보 등을 서로 교류한다는 취지에서다. 학교 관계자는 "방통대 재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서로 스터디를 하고, 동아리 활동으로 정보 교류를 하면서 졸업 후 재취업 전망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