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이달말 ‘글로벌 전략회의’… 이재용 참석할까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7 17:06

수정 2018.06.17 17:06

400여 국내외 임원 한자리.. 미래성장동력 AI·전장 부문 하반기 사업전략·방향 점검
이재용 국내 경영복귀 관심
삼성 이달말 ‘글로벌 전략회의’… 이재용 참석할까

삼성전자가 하반기 사업방향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앞두면서 이재용 부회장(사진)의 참석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하면 지난 2월 출소 이후 국내 경영 복귀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시작으로, 25일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26일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린다. DS 부문은 기흥과 화성사업장, IM과 CE 부문은 수원사업장에서 각각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현재 각 사업부문별로 전략회의 발표내용과 분임 토의 자료 등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400여명의 국내외 경영진과 임원들이 총출동해 머리를 맞대는 삼성전자 사업부의 핵심 행사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김기남 사장(DS), 고동진 사장(IM), 김현석 사장(CE) 등 3명의 부문장을 비롯해 주요 사업부장, 실무 임원, 해외법인장 등이 모여 하반기 사업전략과 방향을 집중 점검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 채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의 화두는 삼성전자의 핵심 미래성장동력인 AI와 전장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이들 분야는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이후 세 차례 해외 출장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유럽과 캐나다 출장에서는 AI센터를 점검했고, 지난 달 초 중국 출장에서는 현지 정보통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재점검하고,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일본 출장길에 올라 우시오 전기, 야자키 등 현지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만나 전장사업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맞춰,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차량용 등 10나노급 D램 라인업과 4세대 64단 V낸드(3D낸드) 제품 공급 확대 방안과 5세대 96단 V낸드 양산 등 후발업체와의 초격차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사업인 IM 부문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9'의 출시와 판매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갤럭시노트9에 탑재될 AI플랫폼인 '빅스비 2.0' 관련 협의도 이뤄진다.

가전을 총괄하는 CE 부문도 빅스비 2.0을 기반으로 생활가전을 연결하는 홈 사물인터넷(IoT) 전략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 부회장의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시각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아직 상고심이 진행중이고 사회적 분위기가 민감한 만큼 국내 경영복귀는 이른감이 있다"며 "이 부회장이 상반기 전략회의를 주재하거나 참관하기에는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열린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 삼성그룹 창립 80주년과 호암상, 신경영 선언 25주년 등 굵직한 내부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비공개 내부 행사라는 점에서 참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철저하게 비공개로 열리는데다 1년 넘게 경영공백이 있었던 만큼 이 부회장이 핵심 일정에는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며 "전략회의에서 본인이 직접 점검한 AI와 전장사업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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