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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 일단락..미중 무역갈등 다시 심화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08:02

수정 2018.06.18 09:02

채권시장이 18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관심을 모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마무리됐다. 우선 미국의 FOMC는 예고된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4회로 예상했다. 연준 회의는 다소 호키시한 톤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중립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ECB 정책회의 결과는 온건했다. 연내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했으나 내년 여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혀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일본은행 정책회의서 구로다 총재는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아직 출구전략을 준비할 시점이 아니며, 출구전략을 시작할 적절한 시점이 오면 소통을 하겠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엔 다시 미중간 무역갈등이 글로벌 안전자산선호를 견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미중간 갈등이 다시 심화된 영향이다. ECB의 완화적 스탠스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37bp 하락한 2.9236%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은 1.23bp 떨어진 3.0449%, 국채5년물은 2.04bp 빠진 2.7855%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2.08bp 하락한 0.4036%로 내려갔으며, 이탈리아 10년 국채금리는 13.41bp 하락한 2.6005%로 속락했다. 전체적으로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일시해 해결될 것으로 본 사람은 없었지만, 미중간 기싸움은 계속해서 시장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잇다.

미국은 우선 1102개 대상 품목 중 818개($340억)에 대해 오는 7월 6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도 같은 규모, 즉 34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같은 날부터 같은 비율로 관심을 매긴다고 밝혔다.

미국은 나머지 품목, 160억달러 규모에 대해선 여론 수렴을 거쳐 관세 부과를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의 10%에 달하는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한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283억달러, 즉 31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중국 수출품이 중간재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미중간 무역갈등 격화가 국내 수출기업에는 악재다.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된 국내의 고용지표는 매우 안 좋았다. 취업자 증가자 수가 3개월 연속 10만명을 겨우 넘는 모습을 보인 뒤 7만2천명으로 줄어들면서 충격을 줬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고용지표에 신경을 쓴다면 금리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한은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가진 수단은 금리 하나 정도인데, 이것저것 고려하려고 한다면 금리정상화는 만만치 않은 일이 된다.

다만 글로벌 금리 정상화나 버퍼 확보 차원의 금리인상 필요성 등을 내세우면서 한은이 고용지표에 혹해서 인상 타이밍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장들도 보인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가 일단락된 가운데 국내 시장은 제한적인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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