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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화완화 시대는 현재진행중"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8 16:30

수정 2018.06.18 16:30

각국 본격 긴축돌입 시간 걸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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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의 금리인상 및 유럽연합(EU)의 양적완화 중단선언에도 '통화완화의 시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위기와 저물가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시장 순응적' 정책기조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최소한 내년 여름까지 정책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 호주 등이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급 경기부양 정책을 폐기하는 쪽으로 중대한 조치를 취했다"며 "그러나 대부분은 아직 경제를 뒷받침하는 일을 그만둘 준비가 아직 안됐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1.75∼2%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내 총 인상 횟수 전망도 3차례에서 4차례로 올려잡았다. 다음날 ECB도 오는 10~12월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유로로 줄인 뒤 양적완화(QE)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며 긴축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정책기조를 '시장 순응적'이라고 밝혔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넘고 실업률이 1960년대 말 수준으로 떨어진다 해도 점진적인 금리인상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의 경우 QE 정책을 종료하더라도 '상당기간'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019년 중반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화완화 시대가 지속된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리처드 바웰 BNP파리바 이코노미트스는 "테이퍼링(QE 축소)은 확실히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ECB가 금리를 인상하려면 1년이 남아있고 글로벌 성장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이미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리스크는 이들이 절대로 출구에 이르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총합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11조8000억달러 많고 최고수준이었던 12조3000억달러에 못 미친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선진국들의 금리가 현재 1% 수준이며 향후 1년간 1.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과 EU의 움직임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과 중국은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현재처럼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직후인 14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 등을 동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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