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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시대] "신중히 판단" → "추가 조정 필요"… 매파색 짙어진 이주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19 17:11

수정 2018.06.19 17:11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사
"소비·수출 성장세 지속 물가오름세 높아지면 통화 정책 완화 가능"
시기는 내달 지나서일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연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연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19일 통화정책과 관련, "경제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연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성장, 물가 경로가 지난 4월에 본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수요측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미진해 지금은 물가가 목표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4·4분기로 가면 물가 오름세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세와 관련, "최근 발표되는 산업활동 동향이나 (한은 자체적인) 모니터링 결과 등을 감안해 보면 우리 경제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현재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경기, 물가에 대한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종합하면 한은은 올 하반기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은이 하반기 첫 금통위인 7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볼 사항이 있기 때문에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면밀히 점검해보겠다는 것"이라며 "7월에 밝히겠지만 국내 경제상황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정책방향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7월에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상황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7월 수정경제전망과 관련, 고용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까지의 고용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 규모는 26만명을 밑돌 것으로 본다"며 "고용이 부진한 원인은 자동차와 서비스업 등 업황부진과 일부 제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큰 데 기인한다"고 전했다.

올 들어 우리 경제는 최악의 고용부진을 겪고 있다. 추이를 놓고 보면 지난 1월 33만4000명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2월 들어 10만4000명으로 미끄러졌다. 3월(11만2000명)과 4월(12만3000명)에도 10만명대에 머물렀고, 5월 들어서는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10만명 선도 붕괴됐다.

다만 구체적 고용전망치에 대해 그는 "(연간 취업자 증가가) 10만명 수준으로 갈지 안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커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올 12월 종료 발표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 총재는 "신흥국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좀 더 확산된다면 국제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자본유출입 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외국인 증권투자 유출입을 보면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은 우리 기초경제여건과 대외건전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긍정적인 평가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경제가 위기에 대해 복원력이 좋다는 점을 거론했다"며 "'서든스톱(Sudden Stop)'과 같이 단기간의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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