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채권-장전] 美금리 다시 2.8%대로..국내 금리는 4월 중순 이후 최저

마켓포커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08:01

수정 2018.06.20 08:57

채권시장이 20일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최근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부담 등을 감안해 조심스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사안이 언제든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G2의 움직임을 계속 주목해야 할 듯하다.

지난 1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340억달러 규모, 818개 품목에 대해서는 7월 6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품목에 대해선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 추가품목은 284개에 해당한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대화를 환영하지만 무역전쟁 위협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659개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규모는 500억달러로 미국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이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강력히 반발했고 중국 역시 대응하겠다면서 맞받아쳤다. 이처럼 미국 무역분쟁이 격화되자 미국채 시장은 안전자산선호로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83bp 하락한 2.8961%, 국채30년물은 1.24bp 떨어진 3.0321%를 기록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월말 이후 처음으로 2.8%대로 내려간 것이다. 6월 들어서는 줄곧 2.9%대 등락을 이어갔지만 지난주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금리가 조금씩 빠진 것이다.

무역갈등으로 뉴욕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287.26p(1.15%) 하락한 2만4700.21, S&P500지수는 11.16p(0.40%) 떨어진 2762.59, 나스닥은 21.44p(0.28%) 내린 7725.58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선호로 달러지수는 장중 95.3에 육박하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G2 문제와 함께 내부적으로는 이주열 총재 발언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전날 이주열 총재는 연임 후 처음 가진 언론 오찬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실물지표라든가 여러가지 데이터를 갖고 분석해 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이나 물가 경로가 지난 4월에 봤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용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 성장률이 기존 전망인 3%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수준에 접근하면 완화정도의 조정, 즉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인상 의지를 갖고 있지만 그 시점을 확신하긴 쉽지 않다. 다만 7월 금통위 때 한은이 경제전망을 하는 만큼 지난 4월 전망과 크게 바뀌지 않은 수치를 발표하고 8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엿보였다. 조속한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면 단기금리 추가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기재부는 전일 국고50년물을 5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보다 정확한 수요 파악을 위해 공고일 직전까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면밀히 조사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규모는 지난 3월 15일 1차 때 발행한 규모 3250억원을 넘는 것이지만, 충분히 수요가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최근 장기물 위주의 강세엔 국고50년 발행 수요에 대한 자신감 등도 반영된 가운데 실제 수요 등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리 수준도 감안해야 할 듯하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2.169%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다. 미중 분쟁 이슈가 가격에 적지 않게 반영된 데다 지난 4월에도 금리가 2.10%대 중반에서 막혔기 때문에 레벨 부담을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국고10년물 금리도 2.620%까지 내려온 상태다.

여전히 전체 금융시장 흐름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의 한국 금융시장 매매 흐름 등을 계속 주시해야 할 듯하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