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혁신이 답이다-바뀌는 투자 지형도]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 디지털 기술, 금융을 살찌운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0 16:59

수정 2018.06.20 21:03

AI 적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빅데이터 활용한 혜택 안내
블록체인으로 공인인증 대체 등 은행·보험·카드업계 도입 박차
[혁신이 답이다-바뀌는 투자 지형도]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 디지털 기술, 금융을 살찌운다

시중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금융'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AI챗봇부터 블록체인까지 도입

올 초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디지털 금융'을 경영목표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시너지추진부에 '디지털전략팀'을 만들고 올해 이를 디지털전략부로 격상시켰다.

신한금융도 그룹 차원의 디지털혁신연구소 '신한디지털 캠퍼스'를 출범시키고 각 그룹사에 디지털 금융최고책임자(CDO) 자리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디지털전략부를, KEB하나은행도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글로벌디지털센터를 신설했으며 NH농협은행은 디지털뱅킹본부를 디지털금융부문으로 격상시키고 디지털전략부와 올원뱅크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처럼 조직개편을 통해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은 이미 은행권의 '비대면거래'가 증가하는 등 변화가 빠르게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2017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는 46.0%로 조사됐다. 절반가량은 직접 창구에 오기보다는 모바일을 통해 은행업무를 보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올해 초 통합 애플리케이션 '쏠'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뱅킹 앱 개선에도 힘쓰고있다. 초기단계지만 AI를 업무에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있다. AI챗봇 서비스가 대표적인데 우리은행은 '위비봇', 신한은행의 통합 앱 '신한쏠'에 챗봇을 탑재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도 강구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상용화되는 것은 '공인인증서비스'다.

은행연합회는 블록체인 기반 은행공동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을 오는 7월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통합디지털 자산 플랫폼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구성에 나섰다. 다른 은행도 해외송금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제2금융권도 디지털금융 속도

카드·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AI를 결합한 디지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24시간 상담 가능한 챗봇서비스를 선보였다. 저축은행 업계도 비대면채널을 강화해 비대면상품을 늘리는 동시에 상품안내부터 대출심사까지 AI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챗봇 '버디'는 간단한 카드조회 업무를 비롯해 즉시결제, 분할납부, 결제변경 등이 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최근 '버디'에 위치기반서비스를 탑재, 고객이 위치한 곳 주변이나 특정 지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 기능도 적용했다. 외식을 비롯해 주말무료주차, 발레파킹, 주유, 쇼핑, 영화관 등 혜택 관련 정보를 다양하게 소화한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6월부터 챗봇서비스를 도입, 맞춤형카드 추천부터 신한카드 모바일 앱인 신한판(FAN) 가입과 세부 서비스 등 상담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AI를 활용해 고객과 일상적인 언어로 자연스럽게 상담 응대가 가능한 진보형 챗봇 상담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 3월부터 자체플랫폼을 활용해 실제 대고객 업무처리가 가능한 챗봇 '로카'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비대면채널인 모바일앱 'SB톡톡'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여수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 충당금 강화 등 규제에 따른 대응책으로 핀테크를 적용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각사가 개발한 자체 비대면채널 개발을 통해 금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중저신용자를 위한 디지털 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 서비스를 선보였다. 중·저신용자 등 서민에 특화된 서비스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웰컴디지털뱅크는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패턴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해 24시간 예·적금 가입 및 대출거래를 할 수 있다. 연 5~6%대로 최대 200만원 대출이 가능한 '비상금 대출'도 지문이나 패턴 인증으로 가능하다.
또 상대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나 카카오톡으로 6자리 인증번호를 통해 최대 300만원까지 이체를 할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5년 업계 최초로 자동송금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모바일앱을 출시한 이후 고객 문의 유형에 따라 시나리오별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모바일 챗봇 상담서비스'도 선보였다.
챗봇 서비스는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가'와 같은 별도의 절차 없이 24시간 이용 가능하다.aber@fnnews.com 박지영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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