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통일펀드 앞다퉈 출시.. 北전담 리서치팀 신설

남북 해빙기 新한반도지도 남북경협,투자를 바꾼다
청사진 펼친 금융투자업계, 관련주 흐름 전망 세미나 개최
북한 내수시장 확대까지 전망 "투자 종목, 단계별 접근 필요"

남북 해빙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남북 경제협력 단계서부터 북한의 내수시장 확대에 이르기까지 청사진을 펼친 금투업계는 관련상품 마케팅, 북한 관련 리서치 등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꾸렸다. 증권사들도 협력단계별로 유망종목을 전망하고 투자자 대상 세미나를 준비하며 각사별로 대응을 해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남북 경협주에 주로 투자하는 일명 통일펀드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덩달아 바쁜 증권·자산운용업계

금융투자업계는 남과 북의 해빙모드가 단순 경제교류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가깝게는 남북 경제공동체가 조성되고, 멀리는 유라시아 신경제 구축까지 그려보는 밑그림 그리기 작업에 들어갔다. 남북 경협 과정이 다소 주춤할 수 있어도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만큼,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흐름에 맞춰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자산운용업계다. 먼저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경쟁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일명 '통일펀드'는 건설주나 철도주 등에 투자한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남북 경제사업도 협력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펀드'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등 업종 대표 우량주를 담고 나머지는 남북 경협 관련주에 투자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도 기존 통일펀드인 '삼성마이베스트펀드'를 재정비해 이달 초 선보였다. BNK자산운용이 이달 출시한 'BNK 브레이브 뉴 코리아 펀드'도 북한 진출 기업 등 통일 수혜주를 담는 펀드다.

증권사들도 남북 경협주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지점별로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이달 업계 최초로 북한과 관련된 투자분석을 담당할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상황이 단기적 시장테마를 넘어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모멘텀으로 발전하는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고 중장기 관점에서 팀 조직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협 단계별로 투자종목 달라

금융투자업계는 북한의 경제개방은 중국과 베트남을 표방해 외교적으로는 미국과의 수교를, 경제적으로는 정부 통제하의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 경협단계는 먼저 △남북 협력사업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재개되는 초기 단계 △대북제재 해제 이후 본격적인 인프라투자 단계 △최종적으로 북한 내수시장 확대의 세 단계로 나뉜다.

보고서는 남북 협력사업과 인도적 지원 재개 단계에서 △제약 △비료 △농기계 △의류 △가전 △관광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어 북한 인프라투자 본격화 단계에는 △건설 △건축자재 △철강 △철도 △기계 △유틸리티 △통신 △운송 △보험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프라 구축 이후 북한 내수시장 확대 단계에선 △가전 △자동차 △미디어 △의류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서 이경민 연구원은 "유엔·미국의 대북제재 해제와 북·미 수교, 북한의 국제기구 가입이라는 이벤트가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 경제개방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단계별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남북 경협주는 이슈에 출렁이긴 하지만 방향성이 변하지 않는 한 속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