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톡>중국의 월드컵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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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지 못한 중국이지만 축구 열기만큼은 주최국 못지 않다.

중국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게 유일하다. 그러나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의 층이 두터워 월드컵열기가 뜨겁다.

중국대표팀의 경기가 없지만 생방송 중계를 시청하려는 중국 축구팬들의 월드컵 열기가 확산되면서 음식점과 배달 서비스 업체들의 심야 영업도 급중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 투자비용도 1위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제니스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 월드컵 기업 광고비는 8억달러로 전체의 34.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주최국인 러시아의 기업 광고비 6480만달러(2.7%)보다 12배나 많고, 미국의 4억달러(16.7%)보다도 2배나 많은 수치다. 완다, 하이센스, 비보, 멍니우 등 중국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비록 중국대표팀이 출전하진 않지만 글로벌 시장에 기업 브랜드를 적극 알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넣는 것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월드컵 열기를 타고 중국 축구팬들이 복권 구매에 열을 올리면서 일부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랴오닝성 단둥에 사는 리원룽은 독일-멕시코전에 앞서 멕시코 승리에 복권을 걸어서 5000위안을 땄다. 그는 "사실 축구관람에는 흥미가 없고 고액배당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며 "친구들도 많이 월드컵 축구복권을 샀다"고 말했다.

월드컵특수 붐을 타고 중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특별복권들이 선을 보였다.중국의 복권판매업자들도 이번 월드컵 기간에 축구복권 판매량이 배로 늘어 즐거운비행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하복권 및 불법도박이 덩달아 기승을 부리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급기야 중국 당국이 온라인 스포츠복권 판매를 금지시켰다.

일각에선 러시아 현지로 건너가 다른 나라 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하려던 중국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중국 축구팬들은 가짜 입장권을 구입해 경기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SCMP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회사가 월드컵 가짜 입장권 1만여 장을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3500매 이상이 중국인 축구팬들에게 판매됐다.
문제는 이 티켓을 판 러시아업체는 조사결과 입장권판매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은 곳이었다. 이 티켓을 구입한 일부 중국인들은 티켓을 아예 수령하지 못했다. 가짜 티켓을 받은 중국인들은 러시아 현지에서 해당 경기를 보려고 경기장에 갔다가 가짜 티켓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분통을 터트렸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