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칼럼]

신약개발 이끌 융복합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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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본지가 개최한 10회 서울국제신약포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신약개발, 뉴 테크놀로지와 융합'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신약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내부의 원천기술뿐만 아니라 외부 아이디어를 이용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사이트에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들을 오픈해놓은 클라우드들이 존재한다. 이 기술들을 어떤 아이디어로 융합하고 실현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이는 정보기술(IT) 발달로 정보 공유가 쉬워지고 다양한 플랫폼 기업이 생겨나면서 연결비용과 거래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인공지능을 적용한 신약개발, 미국과 싱가포르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처럼 기술이 오픈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일까. 바로 '인재'다.

패널 토론에서는 최근 신약개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인재 육성이라는 토로가 나왔다. 신약개발을 위해 융복합 기술이 중요하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신약개발 현장에서는 본인의 기술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융합할 수 있도록 사고가 유연한 인재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급작스레 도입된 것도 이유다.

한균희 연세대 약학대 학장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을 보면 아직 가보지 않아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바꿔서 뛰는 마라톤처럼 하고 있다"며 "융복합을 하려면 스피드 스케이팅의 종목 중 하나인 팀추월처럼 각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뛰면서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약개발에서는 혼자 모든 프로세스를 감당하면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 손해라는 것이다. 결국 협력하고 협업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통계, 아니면 인공지능 관련해서 심층분석할 수 있는 신약개발 전문가도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에서 이런 인재를 키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황태호 부산대 교수는 "대학에서는 정부 연구비로 연구를 하면서 석사, 박사만 키워내는 데 급급한 현실"이라며 "차라리 벤처기업에서 인력이 필요해 키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부에서 어떻게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느냐 고민해보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약개발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뉴 테크놀로지와 함께 신약개발을 한다면 이와 관련된 필요한 인재도 키워내야 한다. 물론 기초연구를 하는 정부 출연 연구원과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 인재를 키워내는 대학 등도 의견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정부도 연구원, 학계, 제약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산업2부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