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號 이끌 최정우 회장 내정자…핵심 과제는 "신사업에 집중… 100년 기업으로 도약"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24

수정 2018.06.25 13:13

첨단소재·에너지 분야서 신성장 동력 찾기 나설 듯
비철강 부문 육성 등 과감한 구조개편 예상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이 내정되면서 포스코는 기존 철강분야를 유지하면서 소재와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를 강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경영이 기존에는 철저히 철강생산 중심이었다면, 최 내정자가 이끄는 동안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맞춰 첨단 소재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설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최 내정자는 역대 회장중 유일하게 철강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며, 기획과 재무 전문가다.

지난 2015년 이후에는 가치경영실장으로서 포스코의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무거운 조직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성장이 정체된 사업은 과감히 드러냈다.

포스코켐텍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그룹 내에서 가장 첨단 분야라고 할수 있는 2차전지 사업 육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포스코의 체질개선 과정을 지휘했던 만큼, 변화의 방향을 가장 잘 이해 하고 있는 인물이 최 내정자다. 이제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간 그렸던 성장 전략을 실행에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행력 갖춘 전략 전문가

최 내정자는 24일 포스코 신임 회장 최종 후보가 된것에 대해 "영광이면서 어깨가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또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고객사·공급사·주주·국민 등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경력을 보면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그룹내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다. 주로 철강생산에 특화됐던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화 되는 점이다. 이는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이끌수 있는 장점이다.

그룹내에서는 전략전문가이면서도 과감한 실행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 받아 왔다. 지난 2015년 무렵 포스코는 철강경기 위축과 세계 경기 부진속에서 성장이 정체된 상태였다. 정준양 회장 시절 투자과잉으로 효율성도 저하되어 있었다.

최 내정자는 당시 가치경영실장을 맡아 국내 계열사를 71개에서 38개로 줄이고,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축소했다. 재무개선 효과는 7조원 가량으로 평가 받았다. 이때문에 포스코건설과 에너지는 흑자로 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

■성장 위주, 구조 개편 전망

지난 23일 포스코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는 최 회장을 선택한 배경으로 "공급과잉과 규제로 철강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어 비철강 사업에서 획기적인 도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북미 수출이 감소 하고 있다. 2013년 1조1450억원에서 2016년 2조19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9470억원으로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 되고 있어, 더 이상 철강만 붙들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이미 포스코는 올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생산현장에 적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중점 사업과제로 정한바 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와 전기차용 음극재, 양극재 소재의 생산 기반 확대도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포스코가 육중한 몸집을 근육질로 바꾸는데 공을 들여왔는데, 신임 회장 취임 이후에는 성장 사업분야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의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내정자는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