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發 데이터혁명 시작] 탈중앙화·이익공유 ‘블록체인’ 데이터 독점 인터넷 뒤흔든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31

수정 2018.07.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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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發 데이터혁명 시작] 탈중앙화·이익공유 ‘블록체인’ 데이터 독점 인터넷 뒤흔든다

블록체인 기술로 촉발된 데이터 혁명이 인터넷 시장의 지형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를 기업이나 국가가 독점하면서 사업하던 시대가 끝나고,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이용자들이 데이터와 이익을 나눠 가진다는 것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결국 기존 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기존 플랫폼 시장 강자들과 새롭게 부상하는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기반의 블록체인 사업은 결제나 환전 등의 장벽마저 뛰어넘어 국경 없는 글로벌 사업으로 전개되는 만큼 시장 형성 초반 주도권을 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공 방정식을 뒤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 데이터 모아놓고 돈 버는 시대 끝날까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는 일단 가입자를 많이 확보한 뒤, 이 가입자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 서비스나 맞춤 광고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탈중앙화를 기본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이같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는 성장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는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깃 광고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수익모델은 정작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용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아예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고, 결국 이 같은 반발이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하게 만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연이어 등장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등에서 걸을 때마다 보상을 지급한다거나(칼로리코인) 게임 데이터를 쌓을 때마다 보상을 지급하는 것(프렉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보상을 받는 것(에드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원리는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존 플랫폼 강자들도 '블록체인 삼매경'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자들도 앞다퉈 블록체인 플랫폼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이미 블록체인 전담팀을 꾸리고 관련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앓은 뒤 바로 전담팀 신설을 발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미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돌입했다. 네이버의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라인은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언블락, 언체인을 잇따라 설립하며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 역시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가장 유력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의 단점을 해소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이오스, 보스코인, 에이다, 퀀텀, 네오, 아이콘, 코스모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기존 플랫폼 강자들의 플랫폼까지 등장하는 올 하반기는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결국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은 이용자들에게 큰 가치를 제공하는 '킬러 앱'을 누가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더리움의 한계로 지적되는 정보처리 속도를 높이고, 거기서 킬러 앱이 등장해야 블록체인 생태계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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