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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in 유럽 ①] 유럽 정부가 블록체인에 빠진 진짜 이유는?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5 10:56

수정 2018.06.27 12:33

【암스테르담(네덜란드)=허준 기자】지난 24일, 아쉽기만 했던 우리나라 월드컵 국가대표팀과 멕시코와의 경기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오는 27일부터 유럽의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엑스포 2018 유럽'을 취재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록체인 엑스포 2018은 전세계 주요 기업들이 네덜란드에 모여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지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유럽 네덜란드에서 열립니다.

사실 유럽은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에서는 다소 뒤쳐졌던 지역입니다. '노키아의 몰락'이 대표적인 사례죠.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을 망설이다가 모바일로의 비즈니스 전환이 늦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랬던 유럽이 최근 몇년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그리고 블록체인으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오는 27일부터 블록체인 엑스포 2018 유럽이 열린다. 사진은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전경.
네덜란드에서 오는 27일부터 블록체인 엑스포 2018 유럽이 열린다. 사진은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전경.
특히 블록체인 분야에서 유럽의 행보는 독보적입니다. 유럽연합(EU) 22개국은 함께 힘을 모아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하자는 '유럽 블록체인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브렉시트'를 선언한 영국도 이 협약에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EU는 블록체인을 다시 하나의 유럽을 만들어줄 수 있는 기술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엑스포 유럽은 이같은 유럽의 빠른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멀리 유럽까지 취재를 가기는 쉽지 않지만, 다행히 한국언론진흥재단(KPF)의 디플로마 블록체인 교육과정에 참여한 덕분에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도 이 행사를 취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엑스포가 열리는 네덜란드의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블록체인 기술 적용 사례는 물론, 엑스포를 찾은 기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현황, 컨퍼런스 강연 취재를 통한 최신 블록체인 트렌드 등을 독자분들께 생생히 전달하겠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엑스포가 끝나면 독일과 에스토니아로 이동합니다. '인더스트리 4.0'이란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독일이 바라보는 블록체인 산업은 어떨지 저도 궁금합니다. 에스토니아는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진 블록체인 선제적 도입 국가입니다.

다음달 4일까지 매일 연재될 '블록체in 유럽'은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의 블록체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창구가 되려 합니다.

혹시 네덜란드나 독일, 에스토니아 정부나 프로젝트 등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메일이나 댓글로 언제든 편하게 보내주세요. 기사 형식이 아닌 마치 일기처럼 '블록체in 유럽'을 연재하기로 결정한 것은 독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취재방향을 설정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첫날 간단한 에피소드 먼저 전합니다. 최근 네덜란드 공항에 비트코인을 출금할 수 있는 ATM기가 설치됐다는 외신보도가 있었습니다. 저도 출장을 떠나기 전날 이같은 소식을 접했는데요. 때마침 네덜란드 공항으로 입국하니, 실제로 ATM을 보고, 출금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르샤바 공항을 경유할때 네덜란드행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ATM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엑스포가 끝나고 독일로 이동할때 다시 네덜란드 공항을 갈 수 있으니, 이때는 꼭 ATM을 확인해서 이 코너를 통해 사실여부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후 작성되었습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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