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속도내는 비핵화] '원산∼금강산' 관광 개발 北, 해외자금 유치 나섰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5 17:32

수정 2018.06.25 17:32

개혁개방 나선 김정은 中서도 경제기관 둘러봐
홈페이지 '조선관광' 개편 외국자본 경제활동 문 열어
북한이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원산~금강산지구를 세계적 국제관광지대로 개발하기 위해 외국기업 및 해외동포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북한이 지난 4월 경제개발 총력으로 노선을 전환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중에서 경제기관을 둘러보는 등 개혁개방 학습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제재가 아직 완화되지 않았지만,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접경지역 교류가 확대되는 등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최근 국가관광총국 운영 홈페이지 '조선관광'을 개편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경제개발구법과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투자하는 외국 경제단과 개별 외국인 기업가, 해외동포는 이 지구에 기업, 지사, 사무소를 설치하고 경제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또 노동력 채용, 토지 이용, 관세, 세금 납부 등 여러 분야에서 특혜적 경제활동조건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중국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경제건설로 전환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경협에 대비하고 있다.
또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는 베이징~평양노선, 시안~평양 노선운항을 재개하고 북한 관광 제재를 해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성장기를 보낸 원산에 애착이 깊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내년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까지 완성하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관광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676개의 자연명소와 142개의 역사유적, 9개의 자연호수, 4개의 광천자원이 있다"며 "약 200㎞의 평양~원산 관광도로와 조선동해 철도연선을 따라 철도수송망이 뻗어있고 여객항, 비행장 등 교통 하부구조들이 마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 일류급 마식령스키장을 비롯해 송도원과 명사십리 등 아름다운 백사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 지시로 2013년 12월 31일 준공된 마식령스키장은 동양 최대 규모라고 주장하면서 주요 치적으로 알려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초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으로 방북하면서 갈마공항과 마식령스키장은 국제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북한이 이같이 외국기업과 해외동포 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신년사에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데서 시작됐다.
2015년 5월에는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국제투자설명회가 진행됐으며 원산지구 건설 착공식이 원산 갈마거리에서 진행된 바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