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수주량 최저… 건설경기 하반기도 어둡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7 17:15

수정 2018.06.27 17:15

건설수주 호황국면 종료..올 수주액 136조8000억
2015년 이래 최저치 예상..집값도 6년만에 하락 전환
수주량 최저… 건설경기 하반기도 어둡다


올 하반기 건설업계 경기는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건설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15% 감소해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주택 시장도 6년만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 경기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6년만에 하락 전환될 듯

우선 주택경기 전망을 보면 하반기 동안 전국 매매가격이 0.5% 떨어지고, 전세가격도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차인 우위 시장인 현 상황에서 내년까지 준공이 계속되는 점"을 지적하며 "준공 이전에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와 선행적으로 전세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세가격은 14년만의 최대 낙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역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준공 증가가 전세가를 하락시키고, 매매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주택경기가 빠르게 하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속도 역시 가파르다고 우려하면서 내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정부, 시장참여자 모두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서울을 비롯한 고가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아 보유세 논의 등에 따른 거래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수요자와 도심 집중이라는 장기적 토지이용 트랜드로 올해 조정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문제는 지방 시장이다. 대부분 하락세나 준공 증가와 지역경제의 어려움까지 가중되고 있는 울산과 경남은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대체 투자상품이 마땅하지 않아 하반기에도 일부 분양 단지, 접경 지역 등 스팟(Spot) 형태로 열기가 이어겠지만, 상반기에 비해 보다 좁은 지역이나 한정적인 상품의 형태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수주 4년 내 최저치 예상… 하강 국면 접어들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4년 107조500억원 이후 4년 내 최저치다.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국면이 종료되는 것이다.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민간 주택수주가 주택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급감해서다. 여기에 공공 수주가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부 SOC 예산 급감 등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건설투자가 전년비 1.3% 감소해 본격적으로 건설경기 불황국면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하반기 취업자 수를 약 2만4000명 감소시키고, 하반기 경제 성장률도 0.21%p 하락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하반기 건설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3% 초반을 달성했을 것이다.
향후 경착륙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건설경기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