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체인서 구글·아마존 이길 신흥강자 나올 것"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8 17:30

수정 2018.06.28 17:30

삼성넥스트-디캠프 '글로벌·투자·분산화' 세미나..."韓, 스마트팩토리에 블록체인 시너지 높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을 자임해 온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제조·유통과 금융 등 전통산업은 물론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테크 스타트업(기술 기반 창업초기기업)들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도 더욱 열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삼성넥스트 투자총괄인 브랜든 킴(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해 한국, 뉴욕,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담당 디렉터들이 지난 27일 서울 디캠프에서 패널토크를 진행 중이다. /사진=디캠프
삼성넥스트 투자총괄인 브랜든 킴(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해 한국, 뉴욕,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담당 디렉터들이 지난 27일 서울 디캠프에서 패널토크를 진행 중이다. /사진=디캠프
■"블록체인서 구글·아마존 이길 신흥강자 나올 것"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삼성넥스트는 지난 27일 서울 선릉로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에서 ‘글로벌·투자·분산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삼성넥스트에서 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브랜든 킴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을 총망라한 ‘탈중앙화’를 투자 기조로 갖고 있다”며 “탈중앙화가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는 구글과 아마존 등 기존 인터넷 플랫폼 강자들도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하나의 플랫폼이 데이터를 독점했던 시대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강자였다면, 개인이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탈중앙화 시대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또 다른 신흥강자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서 삼성넥스트는 올해 주목받을 5가지 혁신기술 중 하나로 블록체인을 꼽은 바 있다. 당시에도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 블록체인이 강력한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미국-유럽, 선진기업 중심으로 블록체인 도입 활발
이 자리에 함께한 삼성넥스트 미국 뉴욕 및 실리콘밸리, 유럽, 이스라엘 담당 디렉터들도 각국의 블록체인기술 동향을 전했다. 특히 한국은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넥스트 윤홍열 한국 담당 디렉터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팩토리 기반 시설이 좋은 한국은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 월스트리트는 최근 탈중앙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넥스트 거스 워렌 뉴욕 담당 디렉터는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했던 발언을 철회하고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며 “증권거래소가 직접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관련 파생 상품을 연구하는 등 금융업 전체가 블록체인을 각자의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넥스트 레이몬드 리아오 실리콘밸리 담당 디렉터는 이용자경험(UX)·이용자인터페이스(UI)까지 모두 감안했을 때, 일반 소비자는 블록체인 기반 신용평가나 해외송금 부문에서 금융업의 탈중앙화를 직접 겪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유럽 역시 최근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맞물려 블록체인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넥스트 유럽 담당 디렉터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은 신뢰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데 이것은 GDPR의 기본적인 목적이기도 하다"며 "구글과 아마존에 쌓여 있는 각종 데이터 공유 여부 등을 개개인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데이터의 정상화를 이루는 데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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