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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Culture] 올 여름 휴가는 영화제와 함께.. 혹시 알아요? 인생영화 만나게 될지…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8 17:04

수정 2018.06.29 11:16

전국 곳곳에 영화축제… 7월부터 시작되는 이색 영화제들
7월 12일~22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올해 콘셉트는 호러… 개막작 '언더독' 9초만에 매진
7월 6일~15일 '충무로뮤지컬영화제', 레미제라블·더티댄싱 등 명작뮤지컬영화 총출동
8월 17일~21일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반려견·반려묘 등 동물들과 같이 관람할 수 있어요
[yes+ Culture] 올 여름 휴가는 영화제와 함께.. 혹시 알아요? 인생영화 만나게 될지…


독특한 영화들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찾아온다. 영화관을 찾는 빈도가 크게 줄어든 요즘이다 보니 블록버스터가 아닌 영화들에 손이 쉽게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다양성 영화는 관객의 시선에서 빗겨가기 마련이다. 왠지 어려울 듯하고, 익숙치 않아서다. 이런 이들이라면 올여름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들에 주목해보자. 조금 색달라 어색할 수 있지만, 놓칠뻔 했던 인생작을 만날 수도 있다.

오는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올해도 독특하고 기발한 영화들로 한여름 더위를 날릴 예정이다.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영화제지만 올해는 특히 '호러'를 콘셉트로 수많은 호러 마니아들의 마음을 훔칠 준비를 마쳤다. 전세계 53개국 290편의 출품작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화는 '언더독'.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언더독'은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을 만든 오성윤 감독과 이춘백 감독이 손잡고 6년 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 개성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 열연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는데, 최고 기대작답게 지난 26일 예매 시작 9초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폐막작은 가수의 꿈을 가진 14세 인도 소녀를 통해 인도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힘든 현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시크릿 슈퍼스타'. 이외에도 프랑스 감독 코랄리 파르쟈의 데뷔작으로 금발의 미녀가 선사하는 잔혹한 액션 복수극 '리벤지', 에스토니아 시골마을의 전설로 풀어내는 기묘한 스토리 '11월', 매력적인 사운드트랙이 돋보이는 마이너 영화의 끝판왕 '칼+심장', 특이한 촬영 기법과 환각적인 이미지로 무장한 싸이코호러 '세 친구'도 기대작이다.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국내 영화도 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짜릿한 코믹 잔혹 소동극 '청춘빌라 살인사건', 유령의 시간 속에 자신과 주변의 상처를 회복해가는 여성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밤의 문이 열린다', 한정된 공간 속 커지는 긴장감을 그린 '데스트랩' 등도 주목해 볼만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옥같은 명작 뮤지컬 영화들과 만나고 싶다면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뮤지컬 영화의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준비했다. 개막작은 임권택 감독의 '씨네라이브: 손에 손잡고'. 임 감독이 연출하고 도올 김용옥이 각본과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이 영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3편 중 하나로, 30년만에 처음으로 일반 관객에게 공개된다.

'대부'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피니안의 무지개'(1968년)은 전설적인 뮤지컬 스타 프레드 아스테어가 출연해 당시 화제가 된 영화. 아일랜드인 피니안이 요정의 금단지를 훔쳐 딸과 함께 무지개 계곡으로 도망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켄 러셀 감독의 '보이 프렌드'(1971년)는 1960년대 팝 문화의 아이콘이었던 트위기가 출연했는데, 극단 보조로 일하는 주인공 폴리가 상대 배우 토니의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복원되거나 재발견한 뮤지컬 영화를 모은 '클래식' 섹션에서는 '레미제라블: 25주년 특별 콘서트'(2010년), '메리 포핀스'(1964년), '토요일 밤의 열기'(1977년), '플래시댄스'(1983년), '더티 댄싱'(1987년) 등이 상영된다. 또 '충무로 리와인드' 섹션에서는 김수용 감독의 '산불'(1967년), 한국 최초로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을 복원한 '씨네라이브: 별들의 고향' 등을 즐길 수 있다. 영화제는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에서 열린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포스터

그런가하면 전남 순천만에서는 동물들이 주인공인 영화제가 열린다.
'해피 애니멀(Happy Animal·함께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올해 6번째 문을 여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동물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세계 20개국 50여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며 상영작은 오는 7월 25일 공개된다.
생태도시 순천의 아름다운 자연과 동물, 그리고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 영화제는 여름 휴가철인 오는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 CGV순천 및 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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