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EU 투스크, "미국과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경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8 17:10

수정 2018.06.28 17:10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EPA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EPA연합뉴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27일(현지시간)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28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외에도 이민과 경제 문제를 언급하며 EU가 나아갈 길을 제안했다.

독일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이날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EU의 가치와 점점 더 충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면서도 우리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우리가 서방세계의 연합을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대서양 양안의 관계에 막대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하고 올해 들어서는 유럽과 함께 합의한 이란 핵협상을 독단적으로 부인했다.
이어 이달에는 EU를 상대로 국가 안보를 내세우며 무역전쟁을 시작하기도 했다. 익명의 EU 관계자는 독일 dpa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인"결단이 "일종의 양식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며 그가 "친구도, 적도 없다"는 외교 전략을 구사하면서 국제적인 규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투스크 의장은 이날 서신에서 오는 28~29일 EU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이민자 대응 문제를 미리 꺼냈다.
그는 유럽으로 몰려드는 이민자들이 더 이상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지 않도록 방지하고 밀입국 업계를 말려죽이기 위해, EU가 국제기구 등과 함께 역외 이민자 상륙 지점을 지정하자고 주장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외에도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예산 편성과 리비아 등 주요 이민자 발생·통과 국가와 협력 확대를 주문했다.


한편 투스크 의장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금융 안정화를 위해 역내 은행동맹과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안정화기구(ESM) 강화도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