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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의 굴욕..美연준 스트레스테스트 불합격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9 15:32

수정 2018.06.29 15:33

미국 대형 은행들 중 대부분이 까다로워진 재무건전성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으나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배당금 지급을 현재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통보받았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35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2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34개 은행이 통과해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무난히 통과된 대형은행 중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금 지급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총1100억달러를 돌려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 영업 규모를 축소하는 등 고전해온 독일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은 자본 통제 우려를 지적받음에 따라 연준의 승인 없이는 독일 본사로의 송금이 제한받게 됐다.

또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연준이 요구한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배당금 지급 규모를 최근 수년간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통보받았다. 두 은행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개혁 조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자금이 줄었다.


하지만 세금감면으로 대형 은행들이 장기적으로 수십억달러를 절감하는 것을 볼때 두 은행에 내려진 이번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월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예고해주고 있다고 저널은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번 스트레스테스트는 미국 실업률이 두자리수를 기록하고 주택가격과 주식 폭락, 부실한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를 가정하는 등 가장 엄격하게 실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평가 결과에 JP모간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포함한 6개 은행이 연준의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했던 계획들을 축소했다.
연준 관리 출신으로 현재 딜로이트 앤드 투시의 컨설팅 전문가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일부 은행들의 전망이 지나치게 긍정적인 등 완벽하지 못하면서 배당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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