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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in 독일⑥]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천국 독일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1 11:00

수정 2018.07.01 11:00

'이더리움 성지' 베를린서 움트는 제2의 이더리움들
【베를린(독일)=허준 기자】독일의 베를린은 블록체인·암호화폐 과련 커뮤니티에서는 '성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곳곳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이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달 28일 도착한 독일 시내는 다소 침체된 느낌이었지만, 스타트업들의 공간인 위워크나 베타하우스 같은 공유오피스에는 여전히 활기가 가득했습니다.

베를린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된 것은 '이더리움'이 이 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베를린에서 전세계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의 개념과 기술을 공유했습니다. 그렇게 등장한 이더리움은 스마트컨트랙트라는 기능을 통해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D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두 블록체인 기업을 만났습니다. 아주 작은 단위까지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사토시페이'와 기계와 기계간의 결제를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이오타(IOTA)'입니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겠네요.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공유오피스인 '베타하우스' 전경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공유오피스인 '베타하우스' 전경
사토시페이는 광고를 보거나 차단할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번 광고를 차단하고 콘텐츠를 볼때 지불해야 하는 돈의 단위는 매우 작을 겁니다. 1원쯤 할까요? 그럼 이 1원을 결제할때 수수료는 어떻게 책정될까요? 지금은 너무 작은 단위라서 온라인결제가 불가능합니다. 사토시페이는 이같은 문제를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로 해결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이오타는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블록체인 기업입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베를린에서 만난 이오타 관계자는 "삼성전자 일부 직원들과 이오타의 직원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틱 관련 프로젝트에 일부 이오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수준 정도로 보입니다.

이오타는 IoT에 최적화된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물과 사물이 자동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이 과정에서 결제가 필요하면 자동으로 결제까지 가능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예를 들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알아서 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미 이오타는 네덜란드에서 전기차 충전소에서 이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독일 정부도 블록체인 기업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독일 연방정부는 독일블록체인연합과 함께 블록체인 관련 법을 제정하고, 유럽연합(EU) 내 국가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각 국가별로 EU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범 사업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EU 회원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블록체인 사업이 시작되면 블록체인 기술의 실생활 적용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됐습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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