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우리생애 최악의 경제위기 온다".. 짐 로저스, 세계경제 경고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16:58

수정 2018.07.02 16:58

"2008년후 각국 부채 위험 미·중 무역전쟁 장기 전망
한국, 북한 개방이 방패막"
세계적 투자 대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 투자 대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8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과도한 부채와 금리인상, 무역전쟁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한국은 북한의 경제 개방에 따라 심각한 위기에서 비켜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적인 투자 귀재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제위기가 장기간 오래 지속되고, 베어마켓(약세장)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꼽힌다.

■경험하지 못한 최악의 위기 올 것

로저스 회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무역전쟁을 해서 승자가 나온 적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더 많은 무역전쟁을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각 국가의 부채가 많아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로저스 회장은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많이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차대조표만 봐도 10년 간 500% 이상 부채가 커졌다"며 "중국의 경우 과거에는 준비금이 굉장히 많았으나 자금은 오히려 부채가 상당히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2월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도처에 많은 부채가 쌓여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시 약세장을 맞는다면 우리 생애 최악의 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로저스 회장은 경제 위기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적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연준의 의견을 반박하기도 했다.

로저스 회장은 안전자산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심리로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달러가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은 한국경제 큰 기회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부침을 덜 겪게 될 것이라고 봤다.

북한의 경제개방이 한국경제에 어느 정도 완충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은 숙련되고 저렴한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는 반면, 한국은 자본력과 경영의 전문성이 있다"며 "(남북경협으로) 한국은 향후 10~20년 간 흥미롭고,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개방 의지와 관련한 질문에 로저스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후계자로 선택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김 국무위원장이 외부 세상을 알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가 스위스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외국적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를 개방하기를 원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가장 수혜를 입을 산업군으로 관광업을 꼽은 로저스는 대한항공 주식을 사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삼성증권은 기자간담회 후 기업인 고객을 대상으로 짐 로저스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는 '법인 토탈 서비스'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으로,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영업 각 부문에서 250여명의 고객이 참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