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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세탁기 공장가동 1년.. 2년내 생산인력 1000명으로 확대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17:53

수정 2018.07.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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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만대 생산 목표로 650명서 350명 추가 고용
세이프가드 영향 최소화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전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지 약 1년, 공장을 가동한지는 반년 가량이 지났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100만대의 세탁기 생산을 목표로 고용 인력을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간 100만대 수준은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전체 세탁기 물량의 60~70%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탁기 품목에 대해 발효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목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카운티에 위치한 가전공장은 약 650명의 정규직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350여명을 추가 고용해 1000명의 생산 인력을 갖출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이 공장의 생산 물량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입 물량이나 재고 활용 등으로 인해 현재 생산 물량은 100만대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건 지난해 6월이다. 프리미엄 가전업계의 '메이저리그'인 북미시장에서 가전업계 1위 자리를 공식화하기 위해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식 보호무역주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위한 궁여지책이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한국산 세탁기와 부품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효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서둘러 뉴베리 카운티의 신(新) 가전공장을 건설하고 가동시기를 앞당겼다. 본래 올해 2·4분기 완공 예정이었지만, 지난 1월 12일 제품 출하식을 갖고 공장 가동을 알렸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대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기준을 120만대로 정하고 첫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는 20%, 초과 물량에는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물량 제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주요 가전시장에서 19.2%를 차지했다.
올해 1·4분기엔 이보다 소폭 오른 19.6%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탁기 부문에서 월풀(15.8%)을 누르고 20.5%로 1위였다.
미국의 가전업체인 월풀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시행해달라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업체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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