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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람-권성열-최민철-문도엽 이을 '언더독'은 누구..5일 군산CC전북오픈 개막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3 14:30

수정 2018.07.03 14:30

기나긴 무명 설움을 떨쳐내고 올 시즌 생애 첫승을 거둔 영광의 얼굴들(왼쪽부터 전가람,권성열,최민철,문도엽).
기나긴 무명 설움을 떨쳐내고 올 시즌 생애 첫승을 거둔 영광의 얼굴들(왼쪽부터 전가람,권성열,최민철,문도엽).
스포츠에서 우승 확률이 적은 팀이나 개인을 일컬어 '언더독'이라 부른다.

골프 대회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다승을 하는 것도 흥행을 위해선 중요하지만 언더독 중에서 챔피언이 나오는 것도 그리 나쁠 건 없다. 어쩌면 '감동'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외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지도 모른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점점 팬들의 인기를 얻으며 '르네상스'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른바 '언더독 효과'과 아닌가 싶다.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는 총 17개 대회 중 절반인 9개 대회를 마쳤다. 그 중 4개 대회에서 생애 첫 승자가 탄생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그만큼 남자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는 방증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전가람(23), SK텔레콤오픈 권성열(32·코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 그리고 지난주 막을 내린 제61회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 문도엽(27) 등이 영광의 얼굴이다.

이들의 우승으로 알려진 가슴 찡한 사연들은 그 자체만으로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인생극장'이었다. 전가람은 자신이 캐디로 일했던 골프장에서, 배상문(32)의 절친으로 알려진 권성열은 골프를 그만 둘까 심각히 고민하다 투어 데뷔 11년만에, 최민철은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준 양부모님의 도움으로, 그리고 문도엽은 친한 형인 권성열의 조언에 힘입어 각각 무명 탈출에 성공했다.

그래서일까, 골프팬들은 다음 대회서는 어떤 사연의 주인공이 탄생할까 내심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런 점에서 오는 5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시 군산CC 리드·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리는 KPGA코리안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언더독'은 수두룩하다. 먼저 KPGA선수권대회에서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한 한창원(27·골프존)을 빼놓을 수 없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는 한창원은 현재 우승없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기복이 없는 고른 기량이 강점이다.

KPGA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날 2타차 단독 선두를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왼쪽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 '장타왕' 김봉섭(35)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언더독이다. 작년에 결혼해 첫 딸을 낳은 이동하(36·우성종합건설)와 지난주 KPGA선수권대회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박효원(31)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박효원은 지난주 대회 3라운드 13번홀(파5)에서 OB가 3차례나 나는 바람에 무려 6타를 잃는 섹스튜플보기를 범해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이번 대회서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작년 이 대회에서 통산 4승째를 올린 '예비 아빠' 이형준(26·웰컴디지털뱅크)은 코스와의 찰떡궁합을 앞세워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이형준은 작년 대회서 코리안투어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94타)을 수립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문도엽도 상승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주 대회서 편도선이 부어 올라 기권했던 시즌 개막전 우승자 전가람, 문도엽의 '멘토' 권성열, 올 신설 대회인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원년 챔프에 오른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이태희(34·OK저축은행), 한국오픈 챔피언 최민철 등 올 시즌 '위너스 써클' 회원들이 총출동한다.


올 시즌 2승으로 제네시스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1위에 자리한 박상현(35·동아제약)과 이른바 '피시맨 스윙'으로 일약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최호성(45) 등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시드를 가진 선수들은 같은 기간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과 일정이 겹쳐 불참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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