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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내부자가 쓴 페이스북의 도전·실패·성공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4 17:11

수정 2018.07.04 17:11

비커밍 페이스북 마이크 회플링거 / 부키
[책을 읽읍시다]내부자가 쓴 페이스북의 도전·실패·성공


페이스북이 오늘의 빛나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격렬하게 싸워온 이야기를 내부자의 시선으로 살핀 결과물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베테랑으로 엔지니어에서 마케팅 이노베이터로 전향해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와 함께 일하며 페이스북이 수년간 치른 경쟁과 실패, 재탄생의 험난한 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그가 쓴 이 책에는 플랫폼 제국으로 거듭난 페이스북의 역사와 현재가 적나라하게 담겼다.

마크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친구들이 대학생을 위한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었을 때, 그 실험은 거기서 끝날 수도 있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공격에 나섰을 때도, 기업공개가 실패로 돌아간 2012년에도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저커버그와 샌드버그는 장벽을 넘어섰고, 페이스북을 더 강하고 더 튼튼하며 사람들의 삶에 더 중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페이스북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나뉜다. 지나친 찬사와 비판이 공존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은 수면 위에 드러난 부분만으로는 그 크기를 파악할 수 없는 빙산과 같다. 궁금하다면 수면 아래로 들어가 전체를 둘러봐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페이스북의 행보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페이스북은 2004년 업계의 후발주자로 시작해 안팎의 도전에 맞닥뜨렸고 그 과정에서 수차례 실패와 위기를 겪었다. 특히 2012년 기업공개 이후의 주가 폭락은 HP나 야후처럼 페이스북도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 세상의 관심 밖으로 추락할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런 위기를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커버그의 리더십이 컸다. 저커버그는 '더 열린 세상, 더 연결된 세상'이라는 미션 아래 변화를 모색했다. 커다란 목표를 바라보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용감하게 전진한다. 저자가 바라본 저커버그는 설교자가 아니라 행동가다. 페이스북 내부에서건 대중 앞에서건 말로 설명하기보다 몸소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저커버그에게 페이스북은 리더 한 사람에게 의존하거나 그를 떠받드는 '개인에 대한 숭배'가 아니라 '미션에 대한 숭배'의 터전이다. 그런 곳이기에 직원들과 파트너들, 이용자들은 저커버그를 본받으려 하고, 이들 공동체의 일부라는 소속감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는 자부심마저 느낄 수 있다.


페이스북이 성장하고, 진화하고, 제품과 사업을 구축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방식을 살피다 보면, 거대 조직의 노련한 경영인부터 야심만만한 프로그래머나 예비 창업자까지 누구든 적지 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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