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中 마이크론 금지, 국내 반도체엔 단기적 유리"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4 17:20

수정 2018.07.04 17:20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중국발 반도체가격 상승..향후 국내기업도 압박 우려
중국 당국이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 제품의 중국 판매를 잠정 금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수출 수요 물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향후 국내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되며 불안감이 커지는 점도 주가에 부정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0.22% 오른 4만6250원에, SK하이닉스는 1.28% 내린 8만5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금지 조치가 국내 업체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무역전쟁 확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뉴욕 증시 약세가 이어지는 등 부정적 요소도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중국 위주로 고객 구성이 재편되면서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 정책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판매금지 영향으로 중국 내 반도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가격이 급등해 국내 업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면 장기적 측면에서는 부정적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의 무역전쟁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어 중국정부의 압박이 마이크론에게 집중되지만 이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 방향이 선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이나 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급변동할 수 있으나 전 세계 반도체 수요 및 공급 강도에 동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대만 등을 통해 중국에 우회 수출할 경우 지역별 수급 및 가격 불균형은 아주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저우시법원은 마이크론을 상대로 중국 내 판매금지 예비명령을 내렸다.
대만 반도체업체 UMC의 판매중단 소송 제기를 받아들인 조치다.

UMC가 중국 국유기업과 손잡고 D램 공장을 짓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반도체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발효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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