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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 “블록체인·암호화폐로 전 세계 금융과 의료를 연결한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8 11:49

수정 2018.07.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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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 이끄는 더루프 김종협 대표
“세상에 그 어떤 기술도 만능일 수 없다. 블록체인 역시 인터넷 초창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일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특히 최근엔 금융권이나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처럼 기존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해 블록체인 생태계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다양한 댑(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루프 김종협 대표 / 사진=김범석 기자
더루프 김종협 대표 / 사진=김범석 기자

■미국 병원과 한국 환자를 블록체인으로 연결
김종협 더루프 대표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팩트블록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18(KBW 2018)’에서 ‘아이콘의 리더십과 파트너십 전략’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서울 삼일대로 더루프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사전 인터뷰를 통해 김 대표는 “최근 교보생명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보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독자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 ‘루프체인’이 얼마나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들을 구현하고 있는지 KBW 2018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人터뷰] “블록체인·암호화폐로 전 세계 금융과 의료를 연결한다”


앞서 더루프는 루프체인을 기반으로 공동인증시스템 ‘체인아이디’를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11개 증권사와 함께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체인아이디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사들 간 합의를 통해 공동인증서를 발급한다. 즉 공동인증서가 생성되는 시점부터 참여사들의 합의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별도의 인증기관을 통한 추가 절차 없이 간단한 본인 확인만으로 모든 참여사에서 공동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더루프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체인아이디와 스마트폰 지문인식 등 삼성전자 본인인증 기술인 삼성패스를 연계하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며 “금융권 인증 시스템을 해외 은행이나 대학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할 때는 각각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아이콘(ICON) 프로젝트’ 역시 금융, 의료, 공공분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간 국경이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독립적으로 형성된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일례로 미국의 한 병원에서 맞춤형 모바일 헬스케어 연구를 위해 한국에 사는 A양의 동의를 전제로 식습관 등 의료정보를 활용했다면, A양은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해당 병원이 발행한 코인(ICX)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병원과 병원, 병원과 보험사 등은 서로 연결되는 비즈니스이지만 실상은 완전히 격리돼 있어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굉장히 민감한 의료정보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통해 신뢰를 기반으로 보상의 개념까지 주어지면, 이용자가 자신의 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면서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블록체인 거버넌스 주도하는 시대 준비
하지만 국적과 업종을 불문하고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산되면 거버넌스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관측이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사항 등을 논의할 때도 중앙권력이나 대표 참여자들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몇몇 사람의 동의절차를 거치면서 자칫 개발자들만의 논리로만 의사결정구조가 작동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 기본철학과 어긋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콘 네트워크에 접목한 것이 인공지능(AI) ‘다빈치(DAVinCI)’다.
다빈치는 더루프 모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 산하의 금융기술 분야 중간지주인 데일리인텔리전스가 개발했다.

김 대표는 “AI 다빈치를 아이콘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분석 및 보상 정책을 최적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발행량을 늘리는 등 거래 조정 이슈가 발생했을 때 AI가 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초반에는 AI가 각각의 커뮤니티가 논의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향후에는 AI 자체가 거버넌스 안에 들어와서 실제 결정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인간 운전자처럼 향후에는 AI가 블록체인 거버넌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긴호흡으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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