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미·중 무역전쟁 탓에 '패닉'의 한주 보낸 주식시장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7 09:00

수정 2018.07.07 09:00

불확실성 해소·단기 급락, 저가 매수세 유입 낙폭 '축소'
코스피 연중 최저·코스닥 800선 회복

투자자별 매매 동향
(억원)
구분 개인 외국인 기관계 금융투자
코스피 2,541 -1,595 -2,297 1,052
코스닥 -856 732 1,026 572
(한국거래소)


이번주(7월2~6일)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6월에 이어 패닉의 연속이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개시전인 주초반에는 대체적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개전된 6일에는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투자심리도 오히려 나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무역전쟁이 이슈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29% 하락한 2272.8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다. 또한 4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25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주와 비슷한 2320을 약간 웃도며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주 첫 거래일인 2일부터 2% 넘게 빠지며 일찍감치 2270선까지 미끌어졌다. 한때 224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그때 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2250선을 웃돌며 마감됐다. 지난 6일에는 하락하던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반등에 성공하며 0.68%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불안한 출발은 같다. 주초반 3% 넘게 떨어지며 800선은 일찍감치 밑돌았다. 한때 77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며 790선을 유지했다. 6일에는 코스피 지수와 마찬가지로 상승하며 800선을 웃돌았다. 800선이 무너진지 닷새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주 개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이 기간 25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안전판 역할을 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500억원, 2290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수가 크게 밀리면 저가 매수에 주력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73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은 85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장 후반 증시가 속락할 때 저가 매수 위주로 매수에 나섰다.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미국과 중국간 보복관세 부과 탓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을 기준으로 일부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맞불 작전으로 같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증시는 관세 부과 직전일까지 관망세가 이어지며 약세를 보였지만 막상 무역전쟁이 개전되자 오히려 반등에 나섰다. 물론 국내 증시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한 탓도 크다.

하지만 낙관하기 이르다.
무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약세 흐름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주 후반 낙폭은 축소됐지만 아직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무역전쟁 이슈가 아직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단기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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