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흔드는 AI스피커

댄스·발라드·힙합 제치고 동요, 인기장르 1위 부상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신곡=상위권' 공식 깨져

정보기술(IT)과 음악이 결합하면서 음원 인기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발달로 음악플랫폼 기업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디바이스도 AI 스피커 등으로 확대되자 음악 청취 패턴이 인기 차트 상위 100곡에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카카오M에 따르면 카카오멜론의 상위 10곡 가운데 4곡이 월간차트 톱 100위 밖의 음악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과 멜론이 결합해 카톡으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멜론으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많이 들은 음악을 분석한 결과 봄봄봄(로이킴, 2위), 두사람(성시경, 3위), 너란 봄(정은지, 5위), 복숭아(아이유, 6위) 등이 상위 10곡 안에 들었다. 이들은 타이틀이나 가사 소재가 봄이거나 봄과 어울리는 음색, 템포를 가진 공통점이 있다. 카카오M 관계자는 "음악 청취 패턴이 인기차트 중심이 아닌 계절, 감성으로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결과"라면서 "카카오멜론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음악시장 롱테일 현상을 추구하며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성시경의 두사람은 지난 2005년 발표된 곡으로, 개인화 중심의 음악 청취가 보편화되면 최신곡 중심으로 소비되는 음악 청취 문화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등장한 AI스피커는 '동요'를 인기 장르로 부상시켰다. 카카오미니의 인기 장르 1위는 동요로, 댄스.발라드.힙합 등을 제쳤다. 카카오미니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곡 3위가 핑크퐁의 '상어가족'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네이버 AI 스피커에서도 이는 비슷한 상황으로, 음악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로도 꼽힌다.

멜론은 지난 2월 멜론키즈를 오픈해 아이의 성장 시기와 수면.식사.놀이 시간 등 활동시간에 어울리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최근 2개월 간 멜론키즈 페이지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반응도 뜨겁다. 네이버도 이달 초부터 AI 스피커에 인기 동요를 3000곡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희원 카오M 멜론컴퍼니 본부장은 "최근 모바일 메신저, AI 스피커 등 IT 서비스가 음악 콘텐츠와 결합해 음원 소비의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며 "달라진 이용자의 감상 환경과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개편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