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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커지는 삼성 ‘5G’ 백조로 탈바꿈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8 17:00

수정 2018.07.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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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사업부 역량 강화
핵심부문서 인력 가져오고 23개 직무 경력직 공개채용
5G 세계 점유율 20% 목표, 반도체 수요 견인도 기대감
덩치 커지는 삼성 ‘5G’ 백조로 탈바꿈


삼성전자가 5G 시대의 패권을 쥐기 위한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내.외부에서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5G 사업 육성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5G 사업 담당인 네트워크사업부는 수년째 매각설에 시달리던 '미운 오리'였지만 이제는 '백조'로 탈바꿈 중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문 내 스마트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의 인력 100여명을 네트워크사업부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에 근무 중인 한 직원은 "지난달부터 기존 팀과 개인 사정을 감안해서 순차적으로 이동이 시작됐다"며 "인력 재배치는 현재도 진행 중으로 이동 대상인 직원들에게 통보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내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도 상당 수의 인력이 네트워크사업부로 전환 조치되며 사업부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사업 강화를 위해 현재 경북 구미사업장에 있는 네트워크사업부를 수원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사업부가 통째로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 일부 기능과 인력만 단계적으로 옮기기로 했다. 구미사업장에서 근무 중인 네트워크사업부 인력은 약 400여명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네트워크사업부는 연구개발을 하는 수원캠퍼스와 생산을 담당하는 구미사업장이 멀리 떨어져 있어 너무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조직 개편 과정에서 검토가 불가피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도 인재 수혈이 한창이다. 최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무려 23개 직무에서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로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 화웨이(28%)였고, 스웨덴 에릭손(27%), 핀란드 노키아(23%), 중국 ZTE(13%) 등이 2~4위에 올랐다.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가전과 차량용 전장(전자장치) 사업이 있어 가장 쓸 만한 5G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5G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의 바람이 현실화하면 스마트폰에 의존한 IM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수 있다. 2.4분기 삼성전자 IM 부문은 실적 비중이 쏠린 갤럭시S9의 판매가 저조해 전년동기대비 반토막난 2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5G는 또 삼성 반도체 사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G는 차원이 다른 데이터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양대 축인 D램에서 45%, 낸드플래시에서 37% 등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로 왕좌를 지키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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