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안희정 재판서 증인 "안희정이 보도 막는 등 진실 은폐하려 해"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14:13

수정 2018.07.09 14:14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에서 "안 전 지사와 측근들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3차 공판기일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구모씨(30)가 나섰다. 구씨는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캠프시절 김씨와 함께 활동했던 동료 중 한 명이다. 이날 구씨는 안 전 지사가 한 언론사에 위력을 가해 진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씨의 성폭행 폭로 인터뷰 이후) 한 기자가 안 전 지사의 위력에 대해 취재하자 안 전 지사가 직접 해당 기자가 속한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 걸었다고 들었다"며 "당시 안 전 지사는 그 간부에게 '취재 안하면 다른 걸 해주겠다'고 했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가 격렬히 저항해 결국 기사는 나갔다"면서도 "해당 기자로부터 이 얘기를 직접 듣고는 안 전 지사의 진실 은폐가 심각하다 느끼게 돼 재판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비공개 재판에서 피해자 신문에 임했던 김씨는 이날 방청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 변호인 측은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서 나오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재판 내내 안 전 지사는 안경을 벗고 눈을 감은 채로 간간히 눈을 가리거나 미간을 잡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7개월에 걸쳐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지에서 김씨를 총 4차례 성폭행하고 6차례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르면 8월 전에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