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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美자사주 매입, 증시 별 도움 안됐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14:23

수정 2018.07.09 14:23

뉴욕 AFP=연합.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뉴욕 AFP=연합.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금년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올해 자사주 매입은 최대 8000억달러에 도달, 2007년에 수립된 기존의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350여개 기업 가운데 57%는 주가 상승폭이 S&P500의 상승폭(3.2%) 보다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S&P500지수 보다 저조한 성적을 올린 자사주 매입 기업의 비율이 이렇게 높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시작 이후 처음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 상위 100개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을 추적하는 S&P500 자사주 매입지수는 금년에 1.3% 오르는 데 그쳤다.

일부 분석가들은 9년째 이어진 증시 랠리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우려를 나타낸다.
또 다른 일부 분석가들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되는 기업들의 엄청난 자금은 보다 강력한 장기 성장을 유도할 신기술 개발이나 공장 설비 개선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수석 주식 전략가 케이트 무어는 WSJ에 “지난 18개월간 새로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들의 보상은 (과거에 비해) 적었다”면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에 자사주 매입이 적기에 이뤄지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자사주 매입 추세를 조사해온 금융 컨설팅업체 포추나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금년에 자사주를 매입한 S&P500기업들의 투자 수익은 약 6.4%로 과거에 비해 낮을 전망이다. 2013년에는 자사주 투자 수익이 20%를 돌파, 최고를 기록했다.
2014~2017년 투자 수익도 매년 10%를 넘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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