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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절벽 NO!', 블록체인 업계선 인력난 심화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9 15:41

수정 2018.07.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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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서비스 확장 속도 빨라져...CEO가 직접 인재 모시기 경쟁
“이미 블록체인을 개발해봤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대용량 시스템이나 데이터베이스 등 시스템 프로그래밍이 많이 들어간 솔루션을 개발해본 사람들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와 글로벌에서 동작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처음부터 개발한다는 것은 두 번 다시없는 좋은 찬스입니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블록체인 업계는 ‘구인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과 관련 비즈니스모델(BM) 구축 등 생태계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라인, 카카오 등 굵직한 인터넷 기업들이 잇따라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드는데다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기업들까지 인재 찾기에 혈안에 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인경쟁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험있는 개발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 ‘개발자를 뽑아서 함께 성장하겠다’는 채용 기조도 확산되고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ICO 유치 자금으로 개발자 5배 이상 늘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을 이끄는 더루프와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의 블록생산자(BP) 선거에 참여 중인 체인파트너스 등이 대규모 인력 확보에 나섰다.

더루프는 독자 개발한 블록체인 코어엔진 ‘루프체인’ 관련 개발자와 블록체인 서비스기획부문에 있어서 ‘학력 무관’을 자격요건으로 내걸었다. 파이썬(Python)과 자바(Java)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서, ‘합의 알고리즘’ 등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우대해준다는 조건이다.

더루프는 인재 채용 전반을 담당할 채용담당자도 이번에 모집한다. 지난해 9월 암호화폐공개(ICO)를 마친 후 국내외 개발자 영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종협 더루프 대표는 “2016년 설립 초기에는 더루프 개발팀이 20명도 채 안 됐지만, 지난해 가을에 ICO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개발자들을 영입해 지금은 약 100여 명이 아이콘 프로젝트에 합류한 상태”라며 “개인 간 거래(P2P)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 등을 다뤄본 인재들”이라고 밝혔다.

더루프 김종협 대표 / 사진=김범석 기자
더루프 김종협 대표 / 사진=김범석 기자

■한재선, 표철민 등 CEO가 직접 '구애작전'
그라운드X 역시 한재선 대표가 직접 유튜브 공식채널 등을 통해 인재영입에 나섰다. 한 대표는 경영철학 등을 담은 공식 커뮤니티 글과 동영상에 등장해 “그라운드X는 탈중앙화를 조금 포기하면서라도 빠르게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겠다는 목표”라며 “개발자 경험 측면에서도 한국 개발자들은 외국 블록체인 개발자와 달리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해 본 경험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X라는 회사이름도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고민하고 연구하는 가능성이 열린 플레이 그라운드, 오픈 그라운드라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최근 설립 1주년을 맞이한 체인파트너스도 표철민 대표가 직접 ‘크립토(암호화폐) 세계 경영에 함께할 전사들을 찾습니다’라는 공고문을 띄운 상태다.

표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다음 달 ‘세계경영팀’을 신설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크립토 세계경영에 나서기 위해 최고 수준의 인재를 구한다”며 “우리 업계의 하루는 다른 업계의 한 달인 만큼 시간은 없고 빈 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1호 ICO로 잘 알려진 ‘보스코인’의 블록체인OS도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부설연구소인 ARIST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경제 모델을 연구할 석·박사 찾기에 나선 상태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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