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기내식 대란 파장.. 여름 성수기 장사 타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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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석 황금연휴기까지 사태 수습 어렵다는 전망에
승객 이탈 현상 가능성 제기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 이후 직원들의 경영진 퇴진 요구 집회가 열리는 등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하반기 성수기 영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당장 시작된 여름 휴가철부터 오는 9월 추석 황금연휴까지 사태 수습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에 고객 이탈 가능성이 제기돼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로 인한 파장이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성수기 영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항공사 신뢰도와 이미지 추락과 함께 정상적인 기내식 제공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사 측에선 기내식 서비스가 정상화 수순에 돌입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기존에 제공됐던 기내식과의 차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에선 기내식이 종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면서도 "일부 중장거리 노선에선 메뉴 선택 폭이 줄어들거나 기존보다 간소화된 기내식이 승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사태 기간 기내식 공급을 맡은 샤프도앤코와 오는 9월말까지 단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사태 장기화 우려에 따른 승객 이탈 현상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추석 연휴가 9월말에 포함돼 있어 자칫 최대 성수기 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연휴 기간과 개천절, 한글날이 겹치면서 황금연휴 일정이 만들어져 국내 항공사 장거리 노선 예약률이 연휴 한 달 전부터 90%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이 제기되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회사 측엔 부담이다. 사태가 확산돼 일반 승객들의 불매운동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내식 공급 차질 사태에 대해 경영진 퇴진 주장을 이어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8일 서울 도심에서 경영진 규탄 촛불집회를 열어 서울 새문안로 그룹 본사 앞까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기내식 문제 해결에 회사 차원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어 여름 성수기 인기노선 임시 운항 편성 등의 업무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내식 대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성수기 수요를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며 영업환경이 불리한 상황에서 올해 연간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