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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중앙銀, 환방어 외환보유고 문 열었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0 18:45

수정 2018.07.10 18:45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통화 가치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약 6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시장 정책결정자들은 글로벌 성장세가 강력했던 시기에 투자자들의 고수익 추구 흐름을 이용해 외환보유고를 크게 늘렸다. 지난주 공개된 국제금융공사(IIF)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는 1140억달러 늘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6월 들어 달러 상승과 무역전쟁 위기로 신흥시장 통화, 주식,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흥시장의 외환보유고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리서치회사 엑산테 데이터는 지난달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570억달러 가량의 보유 외환을 사용함으로써 2016년 말 이후 최대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이 추적하는 신흥시장 통화 바스켓은 달러 반등,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고 통상 갈등으로 압박 받으며 올해 3% 내렸다. 아르헨티나, 터키, 중국의 통화 가치가 특히 가파르게 하락했다.

WSJ는 중국은 아직 외환보유고에 손을 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데이터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6월에 3조1100억달러로 약간 늘었음을 보여준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수치는 중앙은행이 지난달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한 일이 거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는 부분적으로 미국 달러의 움직임에 좌우될 전망이다. 달러는 올해 2·4분기 WSJ 통화바스켓에 5% 올라 분기 기준으로 1년여 만에 처음 상승했다.


WSJ은 6월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신흥시장 외환보유고는 이 지역 국가들이 4월 중순 이후 달러 상승과 함께 찾아온 시장 변동성을 과거 보다 잘 다룰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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