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6개월간 막혔던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은행계좌 발급. 길 열리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0 14:24

수정 2018.07.10 14:54

지난 6개월간 막혀 있던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규은행계좌 발급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거래소 자율규제 심사결과가 오는 11일 발표될 예정인데, 자율규제를 충족한 거래소에 대한 시중은행 신규계좌 발급이 가능해질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지난 3개월 동안 진행한 암호화폐 거래소 자율규제 심사 결과가 오는 11일 발표된다.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12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거래소 보안이나 신규 암호화폐 상장 절차, 본인확인 절차 등을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사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자율규제 심사 발표가 꽁꽁 막혀있던 시중은행 신규 계좌 발급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자율규제 심사를 진행하면서, 자율규제를 충족한 거래소들에 한해 시중은행과 계좌 발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블록체인에서 찾는 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기회' 컨퍼런스에서 정부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이 지난 5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시대, 블록체인에서 찾는 중소벤처기업의 새로운기회' 컨퍼런스에서 정부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은 "자율규제 심사를 진행한 뒤, 자율규제를 잘 지키는 거래소가 은행 신규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를 시행한 이후 시중은행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신규 계좌 발급을 사실상 중단한 상황이다. 주요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 조차 은행 계좌와 연계한 신규고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거래소들은 법인계좌로 고객들의 돈을 받아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우회적인 방식의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법인계좌를 활용한 우회영업에 나섰지만, 유력 거래소의 경우는 이마저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자율규제로 거래소들이 보안에 대한 투자나, 상장절차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은행들도 신규계좌를 열어줄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율규제는 물론, 정부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까지 받은 거래소에 한해서 은행계좌를 연결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율규제의 실효성이 얼마나 강할지 의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ISMS 인증은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인증인데, 고객들의 돈을 많게는 수천억원씩 관리하는 거래소가 이 인증도 안받는다는 점은 문제"라며 "업계 최대 거래소인 빗썸도 해킹사건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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