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분리배양법으로 추출한 줄기세포 치료효과 높아"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
다양한 셀라인 얻는게 장점,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가능


"미래 제약바이오산업은 '재생의료', 즉 줄기세포치료가 선도할 것입니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사진)는 10일 미래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LG 연구소 안전성센터장, 녹십자홀딩스 사장, 종근당 부회장 등을 거쳐 지난 5월부터 SCM생명과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는 제7대 이사장에 선임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0년 녹십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재생의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녹십자랩셀이다.

이 대표는 "전통적인 제약산업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규모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녹십자만 해도 1년 연구비가 1000억원인데 글로벌 제약사와 100배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하지만 재생의료는 전세계적으로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그동안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전부 의대나 약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인력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질 높은 줄기세포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는 하나인데 각종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수를 조절해 치료하는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다른 바이오업체들은 덩어리 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할 때 농도구배원심분리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순도가 높은 줄기세포 추출이 어렵다"며 "그러나 SCM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농도구배원심분리법은 기계를 이용해 원심분리법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해 내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분리하면 타 종류 세포들이 포함돼 불균질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반면 층분리배양법은 줄기세포의 순도가 높도록 여러 단계를 거쳐 줄기세포를 분리해내는 것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균질한 단일 클론성 줄기세포를 추출해내는 게 가능하다.

그는 "층분리배양법으로 추출한 줄기세포는 순도가 높아 적은 양의 줄기세포로도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또 단계별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때문에 다양한 셀라인을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셀라인별로 질환에 적합한 줄기세포를 찾으면 그만큼 치료효과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셀라인 A를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게 적용하면 효과가 있고 셀라인 B는 만성간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식이다. 이는 그동안 모든 줄기세포는 손상된 특정 세포에 달라붙어 치료를 한다는 것을 뒤집는 것이다. 즉,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줄기세포가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줄기세포는 다른 세포들과 섞여있기 때문에 순도가 높은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를 만나 미래 재생의학에 올인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제는 우리나라에서 출시한 마피셀 히타셀그램(급성심근경색), 메디포스트 카티스템(무릎연골), 안트로젠 규피스템(크론성 누공), 코아스템 뉴로타나-알주(루게릭병), 캐나다/뉴질랜드 오시리스 프로키말(이식편대숙주질환), 일본 JCR파마 템셀(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이 있다.

SCM생명과학은 첫 줄기세포 치료제로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올해 말 일본 JCR파마 템셀을 임상시험한 일본 게이요대학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치료제와 비교해 효과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일본 템셀은 농도구배원심분리법으로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KG 당 2X10에 6승 셀을 8회 투여해 치료한다. 치료비용은 1억 5000만원 가량이다.


SCM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으로 분리한 줄기세포를 일본 템셀보다 절반으로 줄인 KG당 1X10에 6승 셀을 절반 횟수인 4회 투여해 치료효과를 증명할 예정이다. 이후 급성췌장염, 아토피피부염, 중증 간경변, 발모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줄기세포의 치료효과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정도를 걸으면서 SCM생명과학이 글로벌 줄기세포 업체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