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정상회담]

文대통령 "기업활동 어려움 해소".. 기업들은 "수출위한 세제 지원을"

지령 5000호 이벤트

韓·印 CEO 라운드테이블

【 뉴델리(인도)·서울=조은효 김용훈 기자】 "한국 정부는 기업 활동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사항에 대해 항상 청취할 준비가 돼 있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뉴델리에 있는 인도 총리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의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전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접견에 이어 집권 2년차 친기업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중순 하반기 정책기조 점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과 자주 소통하고, 기업 애로를 청취해 해소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CEO 라운드테이블에선 양국 대표기업 24개가 참석했으며, 이 중 3개 기업이 사업계획과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을 말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현대자동차.CJ그룹이 대표로 발표에 나섰다.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인도가 전자제품의 세계적인 생산거점.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도 정부에 대해 "수출에 대한 세제지원, 무역인프라 개선을 희망한다"고 건의했다.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은 1996년 인도 첸나이 공장 설립 이후 인도시장에서 2위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고 소개하며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게 부품 관세와 통합부가가치세(GST)를 인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부대행사로 열리는 CEO 라운드테이블은 우리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상대국 정상 및 고위직에게 기업 애로를 털어놓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문 대통령은 모리 총리가 보는 앞에서 "한국과 인도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도 측 역시 마힌드라그룹, 릴라이언스그룹 등이 참여해 사업 성공을 위해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 재계를 대표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구체화한다는 취지에서 △자동차 △인프라 △전자.정보기술(IT) △창업 △혁신생태계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실무단 구성, 신규기술 공동프로젝트 추진, 경제인 행사 정례화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한국 측 기업인으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LG전자 안승권 사장 등 16여명이, 인도 측에선 라세쉬 샤 인도상의연합회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시드하스 벌라 엑스프로 회장, 지오스나 수리 바라 호텔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정부에 수시로 피드백하는 '대화채널'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세쉬 샤 인도상의 회장도 "양국 정상들의 굳건한 리더십을 통해 한.인도 관계의 새로운 협력 시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