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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정상회담] "뭄바이 도로 사업 달라".. 文대통령, 모디총리에 직접 요청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0 18:30

수정 2018.07.10 21:10

8조 규모 사업 직접 거론.. 우리기업 수주 전폭 지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0일 오후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합의된 사항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인도 정상회담] "뭄바이 도로 사업 달라".. 文대통령, 모디총리에 직접 요청

【 뉴델리(인도)=조은효 기자】 인도 국빈방문 사흘째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억 인구대국 인도의 대형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했다.

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뉴델리 총리 영빈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기업들이 인도 스마트시티, 전력, 도로, 항만 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 한국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 모디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거론한 '뭄바이 남부해안도로' '나그푸르-뭄바이 고속도로사업' 등 주내 주요 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나그푸르-뭄바이 고속도로사업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서부 뭄바이와 북동부 나그푸르를 총 700여㎞ 길이로 왕복 8차로를 놓는 메가 프로젝트다. 마하라슈트라주 도로개발공사(MSRDC)가 발주하는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가 4600억루피(약 8조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에선 '슈퍼 고속도로'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이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

문 대통령은 100억달러 규모(약 11조1250억원)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로 뭄바이 프로젝트를 포함해 인도 내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의 한국기업의 수주를 뒷받침할 것임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연평균 6%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사하는 인도와의 4차 산업혁명, IT.바이오.방산 등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두 정상은 양국 교역의 기본 틀로 지난 2010년 발효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협상을 조기에 타결하기로 했다. 한국은 인도 정부가 요구하는 망고 등 농수산품에 대한 개방을 확대하고, 인도 정부는 한국의 석유화학산업 등에 대한 시장확대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협상이 진행 중이다. 두 정상이 현재 200억달러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 500억달러로 늘리자는 새로운 교역 목표를 설정한 것도 개정 협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성과는 인도 정부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등 수입규제 조치를 제어할 양국 정부 간 대화채널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 상공부는 양국 간 '무역구제 정례협의 채널 신설'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는 자국 산업 보호주의에 따라 한국산 철강·석유화학 제품 등에 대해 총 30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내려 미국(40건)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과 통상마찰을 빚어왔다. 이번 정부 간 대화채널 신설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한 선제적 구제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양국 간 분위기는 좋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거리 곳곳에 환영 플래카드와 제 대형사진들이 있었는데, 저는 외국 정상이 오면 으레 그러는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올해 오십몇 차례 외국 정상 방문이 있었지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이번 방문에서 인도 정부, 특히 모디 총리님으로부터 아주 각별하게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모디 총리가 인도 삼성전자 노이다공장 방문 시 한국 현대로템이 만든 지하철 차량과 삼성물산이 건설한 지하철 탑승을 제안한 것 등을 언급하며 "제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이 대접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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