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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안희정에 격의없이 대해" 安측근 반격(종합)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1 18:46

수정 2018.07.11 18:46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근들이 차례로 법정에 나와 비서 김지은씨가 평소 안 전 지사에 격의없이 대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1일 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의 4차 공판기일에서 피고측 증인 4명에 대한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안 전 지사 캠프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께 김씨 후임 수행비서로 근무한 어모씨가 가장 먼저 증언대에 올랐다.

어씨는 김씨가 안 전 지사를 격의없이 대했다고 했다.
어씨는 "지난해 12월쯤 홍성 한 고깃집에서 있었던 회식자리에서 안 전 지사가 김씨에게 농담조로 말하자 김씨가 '아 지사님 그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대부분 안 전 지사에게 깍듯이 대한다. 김씨의 이례적이지 않은 말투에 모두 놀라 쳐다봤다"며 "'친구네 친구, 맞먹어라'며 얘기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가 수행비서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인수인계 받기 어려울 정도"라고도 했다. 어씨는 "안 전 지사가 인수인계 마지막날 김씨에게 '보고싶어 어쩌냐'고 하니 김씨가 울었다"며 "김씨가 '사람들이 한직으로 밀려난다고 해서 그렇다'며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김씨 보직은 지난해 12월 수행비서에서 도지사 DB정리 업무를 하는 정무비서로 변경됐다.

다음 증인으로 나선 관용차량 운전기사 정모씨는 "김씨가 안 전 지사를 많이 좋아해서, 더는 수행비서직을 하지 못하게 됐으니 상심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씨는 다른 수행비서와는 달리 김씨는 안 전 지사와 함께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김씨가 안 전 지사를 수행하는 동안에는 나는 밥을 혼자 먹었다. 김씨는 안 전 지사와 함께 식사했기 때문"이라며 "전임 수행비서 신모씨와 후임 수행비서 어씨는 보통 안 전 지사가 아닌 나와 식사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나 도청 근무 분위기는 민주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충남도청 미디어센터장으로 일했던 장모씨는 "안 전 지사는 민주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얼마 전만해도 편하게 얘기했던 사람(김씨)이 어떻게 갑자기 우리를 '소통 못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고 말했다.

장씨는 "안 전 지사는 회의 주재하면서 직접 자판도 치고 메일을 보내주기도 했다"며 "또 텃밭에서 가꾼 야채를 먹여주는 등 모습을 보고 소탈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피고측 증인신문은 이날에 이어 오는 13일 5차 공판기일에서 한 번 더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 재판에서는 안 전 지사의 부인인 민주원씨를 비롯, 총 3명이 증언대에 선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말부터 7개월에 걸쳐 러시아·스위스·서울 등지에서 김씨를 총 4차례 성폭행하고 6차례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르면 8월 전에 안 전 지사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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