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CA테크놀리지를 189억달러(약 2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CA 주식을 주당 44.50달러에 사들였다. 이날 종가인 37.21달러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올해 초 경쟁업체인 퀄컴 인수를 포기한 뒤 다른 주요 기술 기업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온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 협상 타결로 전략적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인수 소식에 업계는 깜짝 놀란 반응이다.
브로드컴의 톰 클라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생태계를 생각했을 때 소프트웨어는 자연스런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로드컴이 이번 인수로 현재 기회보다 3배나 큰 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기술 시장 전체로 발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라우스 CFO는 또한 이번 인수가 중국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 외 국가에서도 반독점 이슈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가 완료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브로드컴은 미국 반도체업체인 퀄컴을 117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같은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인수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싱가포르 기업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5세대(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며 인수 금지를 권고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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