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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인수 좌절' 브로드컴, 189억불에 CA테크놀리지 인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2 10:30

수정 2018.07.12 10:30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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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CA테크놀리지를 189억달러(약 2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CA 주식을 주당 44.50달러에 사들였다. 이날 종가인 37.21달러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올해 초 경쟁업체인 퀄컴 인수를 포기한 뒤 다른 주요 기술 기업 인수를 꾸준히 추진해온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 협상 타결로 전략적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인수 소식에 업계는 깜짝 놀란 반응이다. 여러차례 인수를 통해 반도체 거물로 성장한 브로드컴이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분야로 발을 넓혔기 때문이다.
CA테크놀리지는 클라우드 기반 및 전통적 기업 소프트웨어를 생산해온 기업이다.

브로드컴의 톰 클라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생태계를 생각했을 때 소프트웨어는 자연스런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로드컴이 이번 인수로 현재 기회보다 3배나 큰 2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기술 시장 전체로 발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클라우스 CFO는 또한 이번 인수가 중국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 외 국가에서도 반독점 이슈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가 완료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브로드컴은 미국 반도체업체인 퀄컴을 117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3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이같은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인수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싱가포르 기업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5세대(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며 인수 금지를 권고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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