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민주원씨 오늘 증인석에…어떤 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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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오전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18.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5회 공판 진행…김지은씨 행실 문제삼을듯
'이해관계자' 증언, 재판부 얼마나 인정할지 주목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부인 민주원씨가 13일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받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청년팀장 성모씨와 민씨, 김모 충남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심리한다.

민씨는 이날 오후 2시 증인석에 선다.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씨(33)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그의 가족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의 핵심 쟁점은 '위력의 존재와 행사'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로 좁혀진다. 이날 증인신문도 Δ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분위기 Δ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Δ김씨의 성격·평판 및 행동과 발언 Δ안 전 지사의 행실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민주원, '김지은 평소 행실 이상했다' 주장할 듯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피해자 김지은씨의 폭로 직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김씨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을 한 것으로 김씨측이나 안 전 지사측 증인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일 김씨의 지인 자격으로 증인신문을 받았던 구모씨(29)는 "지난 3월5일 김씨가 피해를 폭로한 직후 민 여사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민주원 여사는 '안희정 나쁜XX야. X 죽이고 싶은데, 그래도 살려야지' '김지은 원래부터 이상했어' '김지은의 평소 행실과 연애사를 취합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11일 안 전 지사측 증인으로 나온 전 비서실장 신모씨도 "사모님(민 여사)이 갑자기 지난해 8월쯤 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김씨를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민씨는 Δ지난해 8월 부부가 충남의 한 리조트에 투숙했을 당시 김씨가 새벽 4시에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부부를 쳐다봤고 Δ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교태를 부렸다고 주장하면서 주변에 김씨의 언행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씨의 증언은 '아내로서 느낀 안 전 지사의 인격과 행동'과 '김씨에 대한 평가', '현재 심경'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김씨의 이상행동'을 이날 구체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씨의 증언이 남편 안 전 지사가 혐의 유무를 가리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재판부가 민씨 증언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달려 있다.

◇安 유리한 증언 쏟아지지만…이해관계 고려해야

이번 재판은 지난 11일의 4회 공판을 기점으로 새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그가 이끌었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캠프와 충남도청 분위기는 전혀 권위적이지 않았고, 김씨는 안 전 지사와 유독 친한 관계였다는 측근들의 증언이 여럿 나오면서다.

그의 측근들은 Δ휴대폰을 방수팩에 넣고 샤워하라는 업무지시는 없으며 Δ김씨가 수행비서를 그만두던 날 '수행비서를 계속하게 해달라' '지사님과 멀어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고 Δ김씨가 안 전 지사를 격의 없이 대했다고 입을 모았다.

안 전 지사의 조직에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팽배했고, 김씨는 24시간 업무에 지배받으면서 안 전 지사의 기분조차 거스를 수 없는 존재였다는 김씨측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한 셈이다.

여기에 부인 민씨까지 안 전 지사에 유리한 증언을 내놓으면 국면 전환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

다만 안 전 지사의 측근이나 부인의 증언들인 만큼 재판부가 이들을 안 전 지사의 '이해관계자'라는 점을 감안해 증언의 일부분만 참고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검찰도 측근들의 증언에 대해 Δ대체로 개인 의견에 불과한 점 Δ전 수행비서 어씨는 김씨를 험담하는 댓글을 다수 게시하는 등 안 전 지사 쪽으로 편향된 점 Δ전 미디어센터장 장모씨가 사전에 변호인단과 만난 뒤 증인신문에 임한 점 등을 지적하며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번 주까지 피고인 측 증인신문을 마무리하고, 16일 심리분석 전문가를 불러 비공개 감정증언을 한 뒤 오는 23일 결심공판을 열 방침이다.
안 전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