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와 서방국들, 전략 비축유 비상 방출 고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15 17:04

수정 2018.07.15 17:04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first lady Melania Trump waves as they board Air Force One before departing from London's Stansted Airport, Friday, July 13, 2018.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first lady Melania Trump waves as they board Air Force One before departing from London's Stansted Airport, Friday, July 13, 2018. (AP Photo/Pablo Martinez Monsivais)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들이 최근의 원유 공급 확대 노력이 가파른 유가 상승을 저지하지 못할 경우 전략비축유의 비상 방출을 고려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산유국들에게 원유 생산 확대를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비축유 사용 여부를 적극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 같은 논의는 시장에 충분한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지만 전략비축유 사용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과거 매우 드물었으며 대개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이 문제가 논의됐다는 것은 원유 공급을 둘러싼 석유 소비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부 고위 자문위원들은 전략비축유 방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행정부도 기본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달 사석에서 원유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전략비축유 방출이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IEA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우리는 시장에 원유 공급이 잘 이뤄지도록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IEA와 공조한 전략비축유 방출은 단지 3차례 있었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아랍의 봄’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1년에 이뤄졌다.

WSJ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공급 차질과 수요 증가로 3년 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생산 확대를 다짐하고 있지만 석유시장 관계자들은 원유 공급 부족 사태 해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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